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새 얼굴들이 새로운 스타는 되지 못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결국 짐을 쌌다. 한국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경기장에서 열린 2013 WBC 1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지만, 8강 진출은 실패했다. 당초 목표였던 5점 차 이상의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은 대표팀이 상상도 하지 못한 네덜란드전 졸전 끝에 받아든 참담한 결과였다. 한국이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세 번의 대회 중 최초였고, 대만전도 후반까지 뒤지며 한 라운드에서 2번의 패배를 맛볼 위기에까지 몰렸다.
네덜란드전은 한국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최악의 졸전 가운데 하나였다. 마운드는 상대 타선에 선취점을 내줬고, 한국 타자들의 방망이는 찬스에서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벤치의 선택도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들이 적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은 가용 자원에 있어서도 가장 열악한 대표팀이었다. 이미 류현진, 추신수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대거 빠져 어려움이 예상되었지만, 남은 선수들 가운데서도 본선 경기에서 제대로 나설 수 없는 몸상태인 선수들이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원삼이었다. 지난 시즌 17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던 장원삼은 한국의 주력 선발 카드였지만, 선발로 활용되지 못했다. 대만전 경기 막판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패전처리 개념이었다. 이날 경기가 승리하는 흐름으로 갔다면 장원삼은 등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장원삼은 제 모습이 아니었다.
뉴페이스인 유원상과 윤희상은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다. 유원상은 연습경기에서 계속해서 불안을 노출한 끝에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됐고, 소속팀 캠프에서 타구에 팔을 맞아 타박상을 입은 윤희상도 결국 이번 대회 들어 실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 외에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적었다. 지난해 리그에서 평균자책점 6.02였던 차우찬은 패전처리로도 활용하기 힘들다는 점만 재확인시켰다. 서재응은 경기 전개에 따른 쓰임새가 다소 모호했다. 서재응도 1경기 등판에 그쳤다.
내야 구성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만전에 나서지 못한 3루수 최정을 대신한 선수는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강정호였다. 대표팀에는 최정이 없을 경우 3루를 볼 수 있는 전문 3루수가 없었다. 2루수도 정근우가 빠지면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유격수만 3명인 내야는 대회 이전부터 지적을 받아온 부분이다.
결국 주축 선수들의 공백으로 인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강정호의 막판 투런홈런으로 대만에 역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때는 늦은 상태였다.
[한국 대표팀.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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