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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해맑은 미소와 함께 등장한 박형식은 경계도 거리낌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거침 없이 말했다. 183cm의 큰 키였지만 옆 집 동생처럼 순수하고 애교가 있다. 그는 매력적이고 건강한 자아의 소유자다.
박형식은 독특하게도 뮤지컬로 연기에 첫 발을 뗀 케이스다. 지난 2011년 뮤지컬 '늑대의 유혹'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이듬해 3월 방영된 SBS 드라마 '바보 엄마'를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이후 KBS 2TV 드라마 '시리우스'에서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아직 배우고 있는 신인 연기자이긴 하지만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며 연기를 하고 있는 박형식은 자신이 느낀 뮤지컬과 드라마 연기의 차이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뮤지컬하고 드라마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것 같아요. 드라마는 뮤지컬에 비해 작고 세밀한 감정을 요구하고 그것이 화면 안에서 그려진다면, 뮤지컬은 가능한 역동적이고 크게 연기하는 것이 요구되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한 컷 한 컷 진지한 감정연기에 빠지고 뮤지컬은 생방송 무대같은 짜릿짜릿한 묘미가 있어요"
박형식은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로서 무대를 꾸미는 것과 작품을 통해 연기를 펼치는 것 중 어떤 것에서 더 매력을 느낄까. 그는 엄마와 아빠 중에 누가 좋은지를 묻는 것 같은 우문에 현답을 내놨다.
"둘 다 매력이 달라요. 제국의아이들은 아이돌 그룹이니까 사람이 많잖아요. 9명의 멤버들이 제국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 서고 그룹이 보여주고자 하는 큰 모습에 부합하는 요소들로 하나가 되는 거죠. 반면 연기를 할 때는 인간 박형식의 느낌이 더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제 개인의 매력을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죠"
"나인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드라마에요. 시간적 배경이 왔다 갔다해서 쉽지는 않지만 정말 독특한 매력이 있죠. 저는 주인공 이진욱 씨와 제가 연기하는 박선우 역을 맡았어요. 그런데 '나인'에서 맡은 제 역할, 너무 어려워요. 차라리 우는 연기나, 심각한 표정을 짓는 것은 쉬운데 일상생활을 하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어렵다고 울상을 지으며 하소연을 하고 있는 박형식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나인' 속 그의 연기가 내심 기대가 됐다. 앞서 '시리우스'에서 1인 2역의 연기를 기대 이상으로 잘 해냈기 때문. 박형식은 극중에서 두 가지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연기자로서 또 다른 매력을 기대케 했다.
"'시리우스'는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감독님의 생각, 영상, 저에게도 자연스럽게 3박자가 맞았죠. 특히 극중 엄마로 나오셨던 박순천 선생님께서 저를 잘 가르쳐 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눈물 신이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정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행운이었죠"
모든 선배님들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박형식이지만 딱히 정해 놓은 롤모델은 없다. 자신만의 캐릭터와 색깔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당찬 포부다. 하지만 조급하진 않는다고. 계획도 멀리 세우는 편이다.
"뭔가 더 해내려고 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이뤄져 가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는 꼭 인정받게 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해요. 저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박형식의 바람은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해 보고 싶은 연기는 바보연기다. 후광이 비치는 꽃미남 연기도 해 보고 싶다.
"한 발자국 씩 걸어갈 수 있어서 참 감사해요. 이 걸음이 모여서 언젠가는 연기자 박형식으로서 빛이 날 수 있는 때가 올거라고 믿어요"
[뮤지컬 '늑대의 유혹' 박형식 프로필, 드라마 '나인'에 출연하는 박형식. 사진 = 스타제국 엔터 제공,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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