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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석규는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이에 영화 '파파로티'로 인터뷰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왜?'라는 의문이 먼저 든 것이 사실이다.
한석규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왜 이렇게 인터뷰를 안 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냐"며 "내 기준으로는 많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때 인터뷰가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하지 않았다"며 "잘난 척을 할까봐 안 했다. 그것이 진심이다. 연기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거기에 말까지 더해 '이런 저런 생각으로 이걸 했다', '이 인물은 이래서 이렇다'고 말하는 것들이 미사여구처럼 느껴졌다. 또 내 스스로 나에게 취해서 근사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내가 했던 인터뷰들을 볼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말은 잘 하는 구나'. 내가 뭐하는 사람인가, 내 직업이 뭐하는 직업일까 생각해봤는데 배우는 '액터'다. 말로 하는 것보다 몸으로 하는 직업"이라며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이런 배우 한석규를 보고 있자면 그의 내면에서 조그마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파파로티' 인터뷰에 나서는 것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하며 데뷔 23년 만에 첫 토크쇼 신고식을 치른 것도 그렇다.
한석규는 "'힐링캠프'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출연했던 것은 아니다. (이)제훈이도 군대에 가 있고, 배우로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다"며 "적절한 때인 것 같다. 좋은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배우 한석규가 은둔(?) 생활을 끝내고 대중들과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간 계기가 된 영화 '파파로티'는 비록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천부적 재능을 지닌 성악 천재 건달 장호(이제훈)가 큰 형님보다 무서운 까칠, 시니컬한 음악 선생 상진(한석규)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4일 개봉.
[배우 한석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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