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대표팀 타자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지만 그의 얼굴도 밝지 않았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이승엽이 6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승엽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단은 오후 8시 20분에 도착한 뒤 1시간여가 지나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전날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서 8회 터진 강정호의 홈런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와 함께 2승 1패씩 기록했지만 이닝당 득실률에서 가장 뒤져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대표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이승엽은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주전에서는 3안타를 때렸으며 대만전에서도 8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리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이날 이승엽의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다. 이승엽은 "많이 기대하셨을텐데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으니 너무 많은 비난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가장 아쉬운 점으로 "2승 1패를 했는데 올라가지 못해 아쉽다"며 "네덜란드전에 점수차를 줄이지 못한 점이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하며 이후 2라운드 진출 확률이 급격히 줄었다.
이승엽은 네덜란드와 대만에 대해 "네덜란드가 생각보다 강했다"며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고 평했다. 대만에 대해서도 "대만의 역대 최고 전력이었던 것 같다"며 "홈팀 이점까지 겹쳐 어려운 경기였는데 그래도 이긴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몸 만드는 과정이 달라 혼란이 왔던 것 같다"며 "하지만 졌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 할 말이 없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이제 국가대표로서는 마지막이다. 이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홀가분하게 뛰었다"고 대표팀 은퇴 의사를 확실히 했다.
[이승엽. 사진=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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