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5K 탈삼진쇼' 류현진, 2실점이 더욱 아쉬운 이유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실점이 4회에 나왔다는 점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두 번째 선발 등판을 가졌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첫 등판이었던 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류현진은 2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지 못하며 불펜행까지 제기됐다. 선발투수 후보가 넘쳐나는 팀 현실상 조금만 부진하더라도 선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특히 스플릿 스쿼드 게임으로 인해 지난 선발 등판 때 투구를 지켜보지 않은 돈 매팅리 감독이 이날은 홈경기 대신 류현진을 보기 위해 원정경기를 찾았다. 때문에 이날 투구 결과는 류현진에게 매우 중요했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 자체로는 만족스러운 부분이 상당히 있었다. 1회를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마친 류현진은 2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무사 1, 2루에 놓였다. 선두타자 제이슨 지암비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후안 유리베가 송구 실책을 기록한 것.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맷 카슨을 병살타로 처리한 데 이어 로니 치즌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3회에는 라이언 롤린저에 이어 드류 스텁스, 제이슨 킵니스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까지는 탈삼진과 함께 위기관리능력도 선보인 것.

아쉬움은 4회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마크 레이놀즈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얀 곰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에 놓였다. 결국 류현진은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를 맷 팔머에게 넘겼다. 이후 팔머가 2, 3루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류현진의 실점은 2점이 됐다.

치열한 선발 경쟁 속 실점 자체도 아쉬움이 남지만 3회까지가 아닌 4회에 나온 부분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 타순을 돌고난 뒤 중심타선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류현진은 짧은 이닝에 더 잘 던진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판단은 사령탑인 매팅리 감독 몫이 됐다. 그래도 '깔끔하게 4회를 막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