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윤욱재 기자] 하늘의 뜻이었을까.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모비스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1위를 달리고 있는 SK가 이날 이길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SK는 끝내 모비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우승이 다음 기회로 미뤄진 것이다. 모비스는 '루키' 김시래의 종횡무진 활약 속에 77-70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사실 이날 동천체육관은 마냥 축제를 즐길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묻어났을 정도였다.
최근 농구판에 '승부조작 파동'이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이날 의정부지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고 의정부지검은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 농구계가 충격에 빠져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은 "안타깝다"는 말을 되풀이했으며 하프타임 때 인터뷰에 응한 한선교 KBL 총재는 "강 감독이 주장하는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명확히 결과가 나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나가겠다"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명확한 수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은 상황. 그러나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 방침에 따라 강 감독의 혐의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프로 출범 후 최대 충격에 빠진 농구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결국 SK는 우승의 축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SK는 오는 9일 전주에서 KCC와 맞붙는다.
[서울 SK가 7일 오후 울산광역시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70대 77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울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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