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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싸이가 오랜 고민 끝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2의 ‘강남스타일’ 신화를 쓰기 위해 그는 오는 4월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신곡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날은 지난해 ‘강남스타일’ 열풍 이후 첫 국내 단독 콘서트로 5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곳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비장의 무기인 신곡 뚜껑을 연다. 미국 탑밴드 마룬5에 밀려 번번이 빌보드 2위에 머물렀던 싸이 이기에 이번 신곡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싸이는 8일 오후 유튜브 영상을 통해 “2013년 4월 13일 저의 새로운 싱글 전 세계 동시 발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저의 콘서트 ‘해프닝’(HAPPENING)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싸이는 왜 신곡 발표를 미국이 아닌 한국을 택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강남스타일’을 있게 해준 장본인이 바로 국내 팬들이기 때문. 싸이 측 관계자는 “한국 가수가 한국에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내 팬들의 사랑 덕분에 ‘강남스타일’이 있었고 팬들을 향한 배려의 마음에서 공연을 통해 신곡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싸이는 지난해 7월 15일 ‘강남스타일’ 발표 이후 6개월 넘게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등 그야말로 전 세계를 돌며 쉴 틈 없이 활동해 왔다. 간간히 국내에 입국, 모습을 비췄으나 국내 팬들은 그의 공연을 목 말라했다. 지난해 10월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땡큐’ 무료 공연과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식전행사 공연으로 갈증을 해소하기엔 부족했다.
싸이는 늘 이런 점을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을 당시 그는 ‘강제 출국’이라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미 약속한 스케줄을 소화했었다. 출연료를 낮춰가며 미국이 아닌 “약속했으니 꼭 가겠다”며 국내 여러 대학 축제를 다녔던 싸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보단 팬들과의 약속을 몸소 실천해 옮긴 것이다.
이번 신곡 공개도 마찬가지다. 싸이는 또 미국이 아닌 한국을 택했다. 국내 팬들이 보내준 사랑과 성원에 대한 보답이자 약속의 의미다.
과거 그는 두 번의 군 생활을 경험했다. 이미 방위산업체 산업기능요원으로 제대까지 한 상황에서 병역 비리 문제가 불거지자 현역으로 재입대하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이후 그는 늠름하게 군 복무를 했고, 씩씩하게 팬들 품으로 돌아왔다. 약속을 지키는 그의 모습에서 팬들은 ‘제2의 전성기’를 달아줬다.
싸이는 자신을 ‘B급 가수’ ‘딴따라’라고 격을 낮췄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킬 줄 아는 국제가수다. 음악으로 마음으로 팬들을 생각하는 신뢰의 아이콘이다.
[오는 4월 13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신곡을 공개하는 국제가수 싸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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