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모래알 조직력이란 말이 듣기 싫었어요.”
서울 SK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오명을 벗고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강호 DNA를 갖춘 팀으로 거듭난 결과였다. 2007-2008시즌 후 5년만의 봄 농구, 그것도 정규시즌 우승. 그들은 값진 열매를 선물 받았다. SK 선수들은 우승 비결, 그리고 달라진 SK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박상오는 “우승해서 좋다. 감독님이 선수들 파악을 잘 했다. 적재적소에 멤버 기용을 잘 했다. 선형이와 헤인즈의 공격력이 좋으면서도 파생되는 공격도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KT에서 했던 우승과는 느낌이 다르다. 아내에게 고생을 많이 시켰다. 아내가 경기장에 왔는데 펑펑 울더라. 장모님도 기도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주변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현준이 경기를 못 뛰고도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매일 싫은 소리를 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왔다. 나태해지지 않고 게임 전에 항상 모여서 ‘쉬운 팀 없다’라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한번 더 생각하고 들어가는 계기가 됐다. 하나로 뭉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김선형은 “벤치에서 소리지르면서 응원을 했다. 대학 시절 우승과 차원이 다르다 값진 우승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SK는 더블 스쿼드가 가능한 팀이다. 개개인이 다른 팀에 가도 베스트멤버로 손색이 없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없다”라고 우승 비결을 들었다. 이어 “예전엔 수비에서 뚫리면 서로 화도 냈다. 그런데 이젠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내가 돕겠다는 마인드로 바뀌었다. 특히 민수 형이 작년엔 말이 없었는데 올핸 말이 많아졌다. 그게 팀워크인 것 같다”라고 했다.
최부경은 “우승을 처음해본 거라 얼떨떨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잘 준비해서 우승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SK는 분위기를 잘 탄다. 팀 분위기 좋아질 수 있었던 건 격의 없는 소통이었다. 서로 가슴 속에 있는 말들을 잘 했다. 오래 손발을 맞춘 멤버가 아니지만 손발 잘 맞아서 우승을 했다”라고 했다.
에런 헤인즈는 “팀이 저평가를 받았는데 우승해서 기분 좋다. 부상 중인 선형이가 팀에 들어와서 포스트시즌 우승도 노렸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어 “문경은 감독이 팀의 조합을 잘 맞췄다. 자기만 생각하는 선수가 없다 서로 도와가면서 조화를 잘 이룬다”라고 했다. 유일한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로서 동료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부상을 조심하는 게 중요하다. 정규시즌 끝까지 조절을 잘 하고 잘 쉰 다음 플레이오프를 치르겠다. 집중력과 부상방지가 필요하다.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는 확실히 하나부터 열까지 싹 바뀌었다. 팀워크가 생겼고, 강호 DNA가 이식됐다. 그 결과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딸 수 있었다. SK는 이제 1999-2000시즌 후 13년만에 포스트시즌 우승과 함께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을 노린다.
[우승 트로피를 든 SK 선수들. 사진 = 전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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