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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2'에 출연 중인 악동뮤지션의 무대를 보고 있는데 까닭 없이 그룹 버스커버스커가 떠올랐다. 추구하는 음악도 그룹 형태도 전혀 다른 이들의 연관성은 뭘까.
악동뮤지션은 이찬혁, 이수현 남매로 이루어진 혼성듀오. 'K팝스타2'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악동뮤지션의 주무기는 다름 아닌 자작곡이다. 기존 노래들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악동뮤지션은 자작곡 '다리 꼬지마' '매력 있어' '크레센도' 등으로 막강한 음악성까지 선보이고 있다. 다른 참가자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는 대목.
더구나 이 노래들은 대중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서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악사이트 음원차트의 정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악동뮤지션이 까다로운 리스너들의 구미를 잡아내고 있다. 딱히 대중적이지도 마니아적이지도 않은 아슬아슬한 경계를 타면서 말이다.
악동뮤지션의 노래는 기발한 가사와 예상치 못한 리듬 전개, 독특한 음색을 기반으로 한다. 그들만의 매력과 색깔이 확실한 것이 특장점이다. 빼어난 외모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끼는 없지만 편안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그 노래를 잘 소화해 부른다.
당시 직접 작업에 참여한 곡으로 오디션에 도전하는 참가자는 전무했다. 그만큼 자신만의 음악 세계가 확실했던 버스커버스커는 '슈퍼스타 K3'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고, 이후 전곡 자작곡을 채워 발매한 첫 앨범은 음원차트를 강타하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빼어난 스타성이나, 꽃미남의 출중한 외모를 갖춘 것도 아니었던 버스커버스커는 자신들의 자작곡과 음악세계로 단숨에 대중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예능프로그램 출연이나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음악만으로 승부를 걸었던 버스커버스커는 뮤지션으로서 좋은 예를 제시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현재 가요계에서 버스커버스커의 위치는 단연 독보적이다.
악동뮤지션이 'K팝스타2'에서 어떤 성적을 기록하게 될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결과를 내든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성적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향후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한 악동뮤지션의 음악들이다. 적어도 많은 가수들을 통해 들려지고 있는 인기 프로듀서의 곡이 아닌 '악동뮤지션 표' 노래일 테니까.
[악동뮤지션과 버스커버스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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