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연애의 온도'가 그린 사랑은 쓰다. 이것은 여느 멜로 영화들이 그리는 가슴 아픈 사랑과는 또 다르다.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장애를 만난 것도 아니며, 서로를 좋아하는 연인이 오해하면서 벌어지는 일들도 아니다. 어쩌다 좋아하게 된 두 연인이 사소한 싸움으로 헤어지고 그러다 다시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렸다.
결국 이 영화를 통해 그려지는 사랑은 아무 것도 아닌 일로 헤어지고 세상이 떠나갈 것처럼 울다 또 다시 만나더라도 체념하게 되는 사랑의 어떤 한 순간을 경험한 모든 연인의 이야기다.
초반부 사내커플이라는 설정 탓에 벌어지는 다소 극적인 장치들 외에 영화는 사랑하지만 함께 하는 것이 괴로운 연인의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에피소드에 집중한다.
노덕 감독은 "연애를 할 때 마냥 좋지만은 않은 순간들이 있다. 힘들고 괴로운 순간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자기들만 이런 고통을 겪는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 모든 연인들이 연애를 한다면 공통적으로 겪는 과정이며, 그런 힘든 순간이 지나면 그것 역시도 사랑의 과정이 된다"며 "무서워하면서도 즐기는 롤러코스터처럼 힘든 순간들도 사랑의 한 과정으로 즐기는 마음을 가져야 연애를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랑은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라는 것. 누구나 다 알지만 정작 내 사랑이 씁쓸한 것은 못견뎌하는 이들에게 '연애의 온도'가 보여주는 두 평범한 직장인의 사랑 이야기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자신은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식어가는 사랑의 단면, 그러나 그것 역시 사랑의 한 종류라고 이야기하는 어느 연인의 뜨거웠던 사랑의 온도. 개봉은 21일.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8분.
['연애의 온도'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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