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돼 '비상등'이 켜진 프로농구연맹(KBL)이 선수협의회 창설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한선교 KBL 총재는 12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 강 감독 구속과 관련해 농구 팬들에게 사죄하고 제도 개선을 통한 방지책 마련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한 총재는 "선수들이 원한다면 이번 시즌 종료 후 선수협의회를 만들어서 선수 스스로 자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에게 선수협 창설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선수협 창설로 선수 복지에 접근, 승부조작 등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포석이다.
이는 현역 선수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 총재는 "타종목에서는 은퇴 선수가 브로커가 되서 후배 선수들에게 접근해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른 것으로 기억한다. 앞으로 KBL은 은퇴 선수에 생활 보장도 해나갈 것이다. 은퇴 선수들의 생활고가 중간 브로커 역할을 할 수 있다.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밝혀 은퇴 선수에도 범위가 확장된다.
복지 정책은 곧 자본을 필요로 한다. 한 총재는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도 몇 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도 있다. 가령 3억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1%씩 공제를 하고 전체적으로 구단 샐러리캡(21억원)의 1%인 2억 1천만원에 KBL도 2억 1천만원을 따로 보태 자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 총재는 "팬들의 분노와 질책을 KBL은 뼈를 깎는 자성으로 팬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프로농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 = 한선교 총재]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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