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병현이 올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무안타 3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김병현은 한국 무대 첫 시즌을 보냈다. 그가 한국에서 처음 선을 보인 공식 무대는 이날과 마찬가지로 부산 사직구장이었다. 지난해 3월 29일 롯데전에 등판한 김병현은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구원투수로 나섰다면 이날은 선발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김병현은 1회 투아웃을 잡은 이후 손아섭과 전준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두 타자 모두 1B 2S 유리한 볼카운트를 형성한 뒤 볼넷을 내준 것이 더욱 아쉬움이었다. 이 과정에서 보크도 나왔다. 김병현으로서는 다행히도 장성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도 비슷했다. 선두타자로 만난 김대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번에도 0B 2S에서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았다. 박종윤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김병현은 용덕한을 상대로 삼진 처리하며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각도 큰 슬라이더가 빛을 발했다.
3회 선두타자 박기혁을 바깥쪽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아낸 김병현은 황재균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줬지만 조성환의 내야 땅볼 때 더블아웃을 만들며 3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4회들어 손아섭-전준우-장성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만났지만 결과는 이날 중 가장 좋았다. 손아섭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은 뒤 전준우는 빠른공으로 삼진, 장성호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이후 김병현은 5회부터 박성훈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투구수는 70개였다. 볼넷 4개가 옥의 티지만 롯데 타자를 상대로 내준 안타는 단 한 개도 없었다.
김병현은 경기 초반 제구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점차 안정을 찾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 타순을 돌고 난 뒤 아쉬운 장면을 남긴 반면 이날 경기에서는 타자 일순 이후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지난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김병현이 올시즌에는 한국 프로야구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일단 출발은 좋다.
[넥센 김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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