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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달빛프린스'가 시작한지 두달여만에 폐지됐다. 대폭 변화 될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고,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달빛프린스'는 강호동의 KBS 복귀작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었다. KBS 2TV '안녕하세요'를 성공 시킨 이예지 PD와 히트 메이커 문은애 작가가 힘을 모으면서 강호동의 KBS 복귀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시청률 저조로 두달만에 폐지하게 됐다. 짧은 방송이었지만, 새로운 시도였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또 박수받아 마땅한 의미를 남겼다.
사람은 남았다. '달빛프린스'가 남긴 것 중 하나는 '사람'이다. 가장 두각을 보인 사람은 바로 동방신기의 멤버 최강창민. 최강창민은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한 적이 없다. 가끔씩 게스트로 등장했을 뿐이다.
그랬던 최강창민은 '달빛프린스'에서 제대로 터졌다. 뛰어난 예능감으로 프로그램의 흐름을 읽고 적재적소에 허를 찌르는 멘트로 '달프' 형님들을 긴장케 했다. 그의 돌발발언으로 강호동은 물론 용감한 형제까지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는 하기 힘든 19금 발언까지 서슴치 않으며 동방신기의 멤버가 아닌 인간 최강창민의 모습을 많이 보여줌으로써 '달빛프린스'에서 살아남은 '사람'으로 기억됐다.
두달이라는 짧은 방송이었지만, '달빛프린스'를 통해 소개된 책은 8권이다. 한주에 한권씩 총 8권의 책이 소개되면서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강호동 역시 마지막 방송에서 '달빛프린스'에서 소개된 책들이 베스트 셀러에 올랐음을 전하기도 했다.
디지털 시대에 책에 대한 존재가 미미해진 시점에서 '달빛프린스'의 기획의도는 칭찬받아 마땅했다. 그냥 책이 아닌, 스타들의 인생 사연이 담긴, 의미가 담긴 책은 대중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우지원, 문희준, 하하, 정용화가 함께한 '슬램덩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잔잔한 향수까지 느낄수 있게 만들었다. 이런 책과 스타들이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책이 남으면서 스타들도 함께 기억됐다.
'달빛프린스'의 단점은 예능 프로그램의 덕목인 '재미'가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부족했던 재미만으로 '달빛프린스'를 평가하기엔 억울한 부분이 있다.
저조한 시청률에 가려 인정받지 못한 새로움이 '달빛프린스'에는 존재했다. 아직은 이런 새로움, 낯설움에 적응하기도 전에 '달빛프린스'는 막을 내렸다.
'좀 더 지켜봤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월요 예능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 처럼 존폐 위기를 겪으며 조금씩 변화 될 수도 있고, 시청률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폐지 될 수도 있다. 이제 '달빛프린스'를 보내고 또 다른 새로움을 기다릴 때다.
[두달만에 폐지된 '달빛프린스'. 사진 = '달빛프린스' 마지막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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