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69.97점? 女쇼트 점수가 박했던 이유

[마이데일리 = 캐나다 런던 안경남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3)가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서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79점, 예술점수(PCS) 33.18점을 획득하며 총점 69.97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3그룹 3번째로 연기를 마친 김연아는 점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트리플 플립과 스핀에서 점수를 깎였지만 생각보다 낮은 점수였다. 김연아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아쉽다”며 소감을 밝혔다. 신혜숙 코치도 “점수가 대체적으로 낮은 것 같다. 그래서 (김)연아의 점수가 나왔을 때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원인은 심판들의 일관성 없는 판정 때문이다. 김연아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심사를 한 반면 경쟁자들은 실수를 연발하고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국 출신의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가 김연아 보다 먼저 64.73점을 받은 것이 원인이 됐다. 어느 대회건 자국 어드벤티지가 있다. 이때부터 심판들은 오스먼드의 점수를 최소로 기준 잡았다. 이후 김연아가 연기를 시작했고 심판들은 까다로운 심사로 69.97점을 줬다. 누가봐도 낮은 점수였다. 오스먼드와는 불과 5.24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때부터 뒤그룹에 포함된 선수들의 점수가 이상하게 나왔다. 아사다 마오(62.10점), 애슐리 와그너(63.98점), 무라카미 카나코(66.64점), 캐롤리나 코스트너(66.86점)가 모두 오스먼드와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오스먼드보단 조금 잘했지만 김연아보다 못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점수가 쏠렸다.

결과적으로 가장 실력이 뛰어난 김연아가 14번째로 연기를 펼치면서 심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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