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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캐나다 런던 안경남 기자]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서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김연아의 점수가 화제다. 현장에서도 69.96점이 불러온 후폭풍은 대단했다.
김연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6.79점, 예술점수(PCS) 33.18점을 기록하며 총점 69.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순위는 1위였다. 하지만 과정은 복잡했다. 전체 35명 중 14번째로 연기를 한 김연아의 점수가 뜨는 순간 현장은 크게 술렁였다.
69.97점이 문제였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점수였다. 리플레이 후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롱에지로 감점이 됐다곤 하지만 그것만으론 설명이 부족했다. 김연아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서 아쉽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혜숙 코치도 “(김)연아의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와 많이 당황했다. 전체적인 점수가 낮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외국 기자들의 생각도 같았다. 한 캐나다 기자는 김연아가 연기를 마치자 박수를 보내며 “역시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75점 이상 나올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바람과는 달리 6점 가까이 낮은 69.97점이 나왔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일관성 없는 심판진들의 판정이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트리플 악셀 후 두 발로 착지 했지만 오히려 가산점을 받았다. 심지어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점프 실수를 연발했지만 66.86점으로 김연아보다 3.11점 밖에 낮지 않았다.
이번 대회 심사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전날 남자 싱글에선 데니스 덴(카자흐스탄)에게 무려 91.56점을 준데 이어 패트릭 챈(캐나다)에겐 100점에 가까운 98.37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선사했다. 하지만 여자 싱글은 달랐다. 김연아는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지만 너무도 짠 점수를 받았다.
일각에선 김연아보다 먼저 출전한 자국 출신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 때문에 전체적인 평균 점수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대한빙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오스먼드가 기준이 된 것 같다”며 자국 어드벤티지가 작용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날 오스먼드는 실수 없이 쇼트프로그램을 소화해 63.98점을 받았다. 김연아가 뛰기 전까지 1위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점수가 아니었다. 모두가 지켜봤듯이 김연아는 69.97점보다 높은 레벨의 연기를 선보였다. 쇼트프로그램 시상식에서 코스트너가 자신이 생각해도 높은 점수에 민망한 듯 굳은 표정을 지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만큼 선수들도 이날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김연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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