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춘천 김진성 기자] 챔프전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우리은행이 15일 춘천 홈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서 20점 차 대승했다. 우리은행다운 플레이가 잘 이뤄진 경기였다. 강력한 수비로 삼성생명의 발을 묶고, 공격에서 티나 톰슨과 임영희를 중심으로 패턴 플레이가 잘 맞아떨어졌다. 가뜩이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발이 무거운 삼성생명을 거세게 몰아치며 대승했다.
우리은행에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가장 걱정됐던 게 큰 경기 경험. 그에 따른 부담감이었다.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드물다. 큰 경기 경험이 즐비한 삼성생명과 완전히 대조되는 부분. 때문에 상승세의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을 압도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 위성우 감독도 실제로 걱정했던 부분이었다.
“기우였다.” 위 감독은 경기 후 한 마디를 툭 던졌다. 큰 경기 중압감을 버린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임영희는 “1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겨서 마음이 가볍다. 삼성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하고 와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우린 긴 시간을 쉬었으니 체력적으로 잘 뛴다는 걸 느꼈다. 갈수록 언니들의 힘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고, 후반에 더 힘을 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챔프전 자체가 처음이라 긴장된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20일간 준비를 해왔고 삼성전을 잘 준비하고 있었다. 많은 점수 차로 이겼다고 해서 2차전도 이렇게 될 것이란 생각은 안 한다. 이겨서 마음이 편해진 건 있지만, 아직 좀 더 게임이 남았기 때문에 긴장하고 준비를 더 해야 한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전혀 떨지 않았다는 의미.
이승아도 “게임을 하다 보니까 계속 머리 속으로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챔프전인게 생각이 났다. 그래도 게임에만 집중하니까 챔프전인지 모르고 했다. 수비를 잘 해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른 시간에 5반칙 퇴장당했지만, 감독님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하라고 했고 파울을 해서라도 미선언니의 체력을 떨어뜨리려고 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박혜진도 마찬가지 반응. “정규시즌보다 관중이 많아서 긴장이 됐다 그 외엔 게임이 시작하니까 챔프전이구나라는 느낌없이 게임에만 집중했다. 특별히 챔프전이라 떨리지 않았다. 특히 리딩을 많이 했는데 승아가 5반칙 아웃되면서 1번을 봤다”라고 했다.
WNBA에서 수 많은 경험을 쌓은 티나 톰슨도 전혀 큰 경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반응. 20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관심을 모았던 엠버 해리스와의 최고 용병 맞대결도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는 생각. 티나는 “이겨서 기쁘다. 엠버가 피곤해 보였다. 다음 게임이면 엠버도 더 잘 할 것 같다. 코트에 들어가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수비는 그 친구보다 잘 하려고 한다. 공격에선 엠버보다 점수를 더 올리자는 생각은 없다. 우리 선수들이 다 같이 잘해주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그녀는 “40분간 뛰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 모두 풀타임을 잘 뛸 수 있다. 챔프전이라 긴장한 것 없다. 긴장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 긴장하는 거나 압박감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의 생각대로 풀린 챔피언결정 1차전이었다. 우리은행에 큰 경기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자신들의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차전을 잡은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은 통계상 63.6%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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