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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원정팀의 강세는 지켜졌다. 이제 그 흐름을 깨는 팀이 챔피언 결정전으로 갈 수 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혈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3득점을 올린 마틴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과 초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의 챔피언 결정전으로 가기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당초 홈 어드밴지티가 있는 현대캐피탈이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결과만을 놓고 보면 홈 어드밴티지는 사실상 없었다. 양 팀의 6차례 맞대결 중 1~2라운드 경기에서만 홈팀이 이겼을 뿐, 3라운드부터 펼쳐진 4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원정팀이 이겼다.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3라운드 천안 원정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눌렀다. 4라운드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인천으로 건너와 3-2로 설욕했고, 남은 2차례 경기에서도 모두 원정팀이 마지막 세트까지 각축전을 한 끝에 3-2로 승리하고 승점 2점을 추가한 바 있다.
정규리그 막판 2위 경쟁에서 유리해진 대한항공도 이러한 과정을 잘 알고 있기에 2위를 차지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대행도 6라운드 경기에서 러시앤캐시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를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정에서 잘 했고, 현대캐피탈도 원정에서 강했다. 서로 2위를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에 승점 3점이 앞서 있어 2위 경쟁에서 유리했지만, 삼성화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운영을 하며 0-3으로 패했다. 현대캐피탈은 KEPCO를 이겨 승점 3점을 추가했고, 승수에서 앞선 현대캐피탈이 2위가 되며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갔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원정팀 대한항공이 승리하며 원정팀 강세의 법칙이 깨지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홈에서 치른 1차전을 내준 것이 뼈아프지만, 2차전이 원정경기라는 것이 한 줄기 희망이 될 수는 있다. 다만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도 원정팀이 승리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3차전에서는 자신들의 힘으로 그것을 깨야만 삼성화재와 만날 수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1차전을 이겨 편안해진 입장이다. 원정팀이 좋은 경기를 계속해왔지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정규시즌에서 두 팀은 한 번도 백투백 매치를 했던 적이 없지만, 포스트시즌 경기는 무조건 한 팀만 만난다. 준비를 한 만큼 홈에서도 편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대한항공의 생각이다.
1차전 승리팀 대한항공의 행선지가 다시 천안이 될지, 아니면 대전이 될지는 2차전 결과를 통해알 수 있다. 양 팀의 2차전은 19일 오후 7시에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펼쳐진다.
[1차전 43득점으로 승리를 이끈 마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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