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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많은 성과가 있는 경기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경기에서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소속팀 다저스는 11-1로 승리했다.
이날 류현진에게는 세 가지 성과가 있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미국 무대 첫 승이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미국 진출 후 처음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본인에게 의미있는 날이다.
그동안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4차례(3선발) 등판했지만 승리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승리가 없는 것도 아쉬움이었지만 평균자책점 5.91에서 보듯 투구내용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1회 투구에서 실점을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6회 2아웃까지 밀워키 타선을 틀어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내용도, 결과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이날 승리는 류현진에게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두 번째 성과는 그동안 보여준 우려를 떨쳐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지난 2경기에서 4회만 되면 실점을 기록했다. 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4회에 아웃카운트없이 2실점했으며 12일 밀워키전에서도 4회에만 3실점했다. 2경기 모두 3회까지는 모두 무실점이었다. 이를 이유로 미국 일부 언론은 류현진이 선발보다는 중간계투가 어울리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반대 양상이었다. 1회에는 흔들리며 실점을 했지만 이후에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3회 무사 1, 2루를 맞이했을 뿐 이후에는 특별한 위기조차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탈삼진 능력은 변함없이 선보였다. 4회 역시 삼자범퇴였다. 덕분에 이날 류현진은 계획된 5~6이닝 사이를 무난히 소화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경기 패전을 안긴 밀워키를 상대로 호투했다는 것도 의미있다. 당초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를 상대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같은날 선발 등판하는 테드 릴리의 상태로 인해 상대팀이 변경됐다. 독감에 걸린 릴리의 거주지가 애리조나와의 경기가 펼쳐지는 솔트리버필드와 가깝기 때문.
자연스레 류현진에게 리벤지 매치가 형성됐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물론 이날 밀워키 타선은 12일 경기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머물기 위한 '생존'이 달려있는 선수들이었기에 간절함은 더 했다. 때문에 지난 경기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상대로 호투했다고 해도 결코 평가절하되서는 안되는 이날 결과였다.
류현진은 이날 여러가지 성과 속에 '선발투수' 류현진이라는 인식을 코칭스태프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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