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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2013 아메바후드 콘서트'는 대한민국 힙합 레이블 아메바컬쳐의 모든 것이자, 한국 힙합의 오늘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지난 16, 17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9000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2013 아메바후드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에는 슈프림팀을 비롯해 다이나믹듀오, 프라이머리, 얀키, 플래닛쉬버, 리듬파워, 자이언티까지 총 7팀, 12명의 아메바컬쳐 소속 아티스트 전원이 참여해 국내 힙합 공연 중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아메바컬쳐 사단의 첫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힙합스러웠다. 전 출연진이 등장해 짧은 랩과 함께 각자의 소개를 선보인 이들은 이어지는 'Supermagic'과 '출첵' 무대를 꾸미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총 35곡이 이어진 이번 공연은 한 해가 갈수록 더욱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아메바컬쳐의 결과물들을 과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난해 '물음표', '씨쓰루' 등을 통해 천재 프로듀서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프라이머리와 독특한 목소리의 실력파 신인 아티스트 자이언티가 신곡 '뻔한 멜로디'로 무대를 이어갔고, 힙합 레이블에 속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그룹이라는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는 플래닛쉬버는 화려한 조명효과와 개코의 보컬로 감정 충만한 무대를 선보였다.
쫄깃한 래핑의 얀키와 재기발랄한 무대를 보여 준 리듬파워도 아메바컬쳐의 한 축으로 더욱 견고해진 '2013 아메바후드 콘서트'를 만들어갔다.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 2년 만에 함께 무대에 복귀하는 슈프림팀이 등장했다. 앞서 짧은 대화를 담은 영상에서 복귀 소감을 묻자 이센스는 "공연연습 때까지는 별 생각 없었는데 가까워지니까 벅차더라"라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등장한 다이나믹듀오는 아메바컬쳐의 수장답게 노련한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이들이 '고백', '죽일 놈', 'Ring my bell' 등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이자 공연은 이윽고 절정에 이르렀다.
공연 후반부는 살벌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새로운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제공했고 150여분의 공연을 흥분 속에 꽉 채웠다.
이번 패밀리 콘서트는 모든 관객들이 기립할 수 밖에 없는 흥겨운 무대부터 깊은 소울이 느껴지는 감성적 무대까지 힙합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아메바컬쳐의 7가지 개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한국 힙합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고 한국 힙합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2013 아메바후드 콘서트'. 사진 = CJ E&M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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