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수원 조인식 기자] "10년째 이렇게 하고 있다 보니 이제는 괜찮다"
농담 반 진담 반인 이 한 마디에서 상대의 집중 공략을 받는 레프트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한송이가 리시브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았다. 한송이는 1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브 리시브를 도맡아 하면서도 블로킹 4개 포함 13득점을 올렸다. 한송이의 활약이 밑바탕이 되며 GS칼텍스는 현대건설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2008~2009 시즌 GS칼텍스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흥국생명의 멤버였던 한송이는 이제는 팀을 옮겨 GS칼텍스에서 우승을 위해 뛰게 됐다. 한송이는 이에 대해 "이렇게 좋은 인연이 돼서 좋은 선수들과 하게 되어서 좋다. 2차전에 끝나서 체력적인 여유가 좀 더 생겼다고 보고, 남은 기간 동안 준비해서 어렵게 올라간 만큼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의 서브 리시브를 책임져야 하는 레프트로서 한송이가 갖는 부담은 매우 크다. 하지만 한송이는 "연습을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한 뒤 "내가 안 되면 다른 선수들이 도와줘서 아직까지는 잘 해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심한 부담감에서는 어느 정도 초연해진 듯 보였다.
물론 100% 떨쳐낼 수는 없다. 한송이는 "부담감이 당연히 없을 수는 없다. 리시브가 안 되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리시브가 잘 되면 공격도 더 잘 된다. 부담스럽지 않냐, 어떻게 이겨내느냐 하는데, 10년째 이렇게 하고 있다 보니 이제는 괜찮다"는 것이 한송이의 설명이다.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리시브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했지만, 한송이가 무너지지 않고 버텨준 덕분에 GS칼텍스는 승리할 수 있었다. 1세트 경기 중 이소영마저 부상으로 빠지며 한송이의 부담은 가중됐다. 하지만 한송이는 자신에게 더욱 집중된 서브를 견뎌냈고, 보이지 않는 수훈에 팀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가능했다.
[한송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