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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극본 최완규 연출 김근홍 권성창)이 서자의 설움을 겪는 허준(김주혁)의 어린 시절 모습을 그려내며 첫 전파를 탔다.
18일 오후 '구암 허준' 1회가 방송됐다. 이에 따라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한 시간 간격을 두고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마의'와 '구암 허준' 간의 비교에도 자연히 시선이 쏠린다.
'구암 허준'의 방영 전부터 두 작품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남자가 의원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어떤 차별화 지점을 만들어갈지 관심을 끌었다.
특히나 '구암 허준'의 전작인 1999년 판 MBC 드라마 '허준'의 연출자가 현재 '마의'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병훈 PD라는 점 때문에 두 드라마에 대한 비교는 호기심을 더했다.
이제 '구암 허준'은 120부작 대장정 중 겨우 첫 회 만을 시청자에 공개했지만 그 첫 출발부터 '구암 허준'은 그려가고자 하는 모습에서 '마의'와 차별점을 드러냈다.
'마의'의 극 초반부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의원 강도준(전노민)이 역모에 휘말려 목숨을 잃고, 그의 아들이 백석구(박혁권)의 손에 맡겨져 백씨 성을 가진 채 백광현(조승우)이라는 이름으로 자라나는 과정으로 꾸며졌다. 어린 백광현은 친부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지만, 성인 의원들도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동물에 시침을 성공하는 등 아버지의 천재성을 물려받은 인물이었다.
이제 막바지에 이른 '마의'에서 백광현은 결국 조선 최고의 의원이 돼 친부의 신분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마의'는 수많은 환자들과의 만남, 그리고 에피소드 등을 통해 천재성을 지닌 백광현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반면 '구암 허준' 첫 방송에서는 어린 시절 허준이 마음속에 한을 쌓아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그려냈다. 아버지처럼 훌륭한 무관으로 성장하기를 꿈꾸지만 신분의 제약 앞에서 허준은 좌절을 경험하고 만다. 또 예고편에서는 변방마을에 살던 허준이 오랑캐의 기습을 받고 소중한 것을 잃은 채 실의에 빠진 모습이 담겼다.
거듭된 시련 속에 가슴의 한을 키워가고, 또 때로는 방황에 빠지기도 하는 허준은 1999년 방송된 '허준'을 통해 알고 있듯 유의태(백윤식)라는 헌신적인 스승을 만나 의술은 물론 정신적인 면에서도 성장을 이뤄낼 것이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신을 단련해 백성을 치료하는 두 의원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과 월화드라마 '마의'.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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