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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어딘가 모르게 지난 우승의 경험과 닮은 그림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도 치르지 않게 되어 또 한 번의 우승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는 여건이다.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GS칼텍스가 우승을 차지했던 2007~2008 시즌과 비슷한 과정으로 V-리그 여자부 우승에 도전한다. GS칼텍스는 지난 2007~2008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KT&G를 2번 역속 격파한 뒤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을 챔피언 결정전에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 맞붙어야 할 IBK기업은행의 전력이 막강하지만, GS칼텍스가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은 지금의 상황에 예전의 기억과도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베띠의 컴백이 그렇다. 데라크루즈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2008~2009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바 있다.
GS칼텍스는 돌아온 데라크루즈(베띠)를 필두로, 2008~2009 시즌에 상대팀 소속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났던 한송이(당시 흥국생명)까지 지금은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고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일전을 치른다.
베띠는 현재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지만, 승부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베띠는 지금 테이핑을 하고 약을 먹으면서 뛰고 있는 상태다. 우리 팀에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하고 싶어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했다. 그래서 승부욕은 누구보다도 월등하다"라고 말했다.
당시 흥국생명의 사령탑과 간판선수도 이번 포스트시즌에 만나 다시 한 번 제압했다. 당시 흥국생명의 감독이었던 황현주 감독은 이번 시즌 현대건설을 이끌었고, 흥국생명의 공격수였던 황연주는 현재 현대건설의 주축 중 하나다.
슈퍼 루키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2007~2008 시즌의 선전에는 배유나가 신인으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영향도 컸다. 결국 배유나는 현대건설의 양효진을 제치고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수상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이소영이 입단 동기들 가운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다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소영이 뛸 수 없음은 악재다. 이선구 감독은 “병원에 가서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챔피언 결정전에는 뛸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우승 전 시즌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흡사하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10승 20패로 정규시즌 꼴지로 쳐지며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2006~2007 시즌도 꼴찌는 아니었지만 8승 16패로 지난 시즌과 승률이 같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은 꿈꿀 수 없는 성적표였다.
[GS칼텍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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