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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일요일이 좋다'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의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보아는 그 존재만으로 신뢰감을 준다. 이들의 존재는 포화상태인 오디션 시장에서 'K팝스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였다. 세 사람의 심사평은 다소 주관적이고, 미래 지향적이었지만 대중은 그들의 평가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K팝스타2'가 TOP4를 확정한 지금 이들의 평가, 조언에 생각을 고치던 시청자들이 변했다.
TOP4 중 장안의 화제는 방예담이다. 생방송 무대에서 실수 없이 무대를 소화하는 강심장, 마이클 잭슨-스티비 원더 등 절묘한 리듬감을 요구하는 곡들의 자연스런 소화는 12살이란 어린 나이와 맞물려 단번에 그를 우승후보로 부각시켰다. 그런데 최근 우승에 근접한 방예담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시청자들은 "아직 어리다", "가요를 많이 불러봤으면 좋겠다", "학예회 보는 느낌", "데뷔 후 경쟁력이 없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그에게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 같은 평가는 'K팝스타2'의 마스코트 세 심사위원과 시청자 사이의 온도차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나온다. 세 심사위원은 일관되게 방예담의 무대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은 반감을 느꼈다. 성장 가능성 있는 어린 친구에 대한 세 심사위원의 호평은 시즌1 박지민, 이하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됐지만 방예담에 대해서는 유독 반대 의견이 강했다.
방예담은 그간 저스틴 비버의 'Baby(베이비)', 마이클 잭슨의 'Black Or White(블랙 오아 화이트)', 스티비 원더의 'Sir Duke(서 듀크)', 비의 'I do(아이두)', 마이클 볼튼의 'When a man loves a woman'(웬 어 맨 러브즈 어 위민)' 등을 불렀다.
방예담의 무대에 심사위원들은 "무섭다", "믿어지지 않는 친구다", "흠 잡을 때가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심지어 박진영은 "기존 가수들에게 발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범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예담은 'I do' 무대에서 불안한 음정, 자신감 없는 시선처리를 보이며 심사평의 거품을 확인했지만 그에게 반한 심사위원들은 방예담을 다음 라운드에 진출시켰다.
극찬도 이런 극찬이 없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더 공감하지 못한다. 방예담의 실력은 차치하더라도 그는 이제 12살이다. 심사위원들은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방예담에게 감탄한다.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에 곡 해석력, 리듬 모션, 창법(두성) 등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며 설득한다.
물론 시청자들에게 양현석, 박진영, 보아만큼 전문적 지식은 없다. 그렇지만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해왔고, 평가하지 못하지만 느낄 수는 있다. 아무리 봐도 심사위원이 느낀 희열과 감흥은 느껴지지 않는다. 방예담의 노래를 듣고 그에게 열광하는 것은 심사위원이 아닌 대중이다. 방예담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문점은 그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호평보다 혹평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국내 방송계에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그 안에는 심사위원 이승철이 있다. 다른 심사위원들은 대체됐지만 이승철만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슈퍼스타K'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승철이 이처럼 대체 불가한 심사위원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호평과 혹평의 공존에 있다. 이승철은 때로는 친근한 스승처럼 진심을 다해 조언했고, 때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 방예담에겐 이승철이 보여준 냉정하고 정확한 혹평이 필요하다.
'K팝스타2'는 4월이면 오디션을 종료한다. 우승 후 혜택은 즉시 데뷔다. 방예담이 기성 가수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에게 성장 가능성은 다분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적다. 오디션 프로그램 중 실력과 인기로 주목받은 참가자들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잊혀지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방예담에겐 당근보다 채찍이 성장의 영양분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심사위원이 보여준 평가를 볼 때 방예담은 이미 저스틴 비버, 마이클 잭슨 같은 세계적인 가수다.
['K팝스타2' 방예담(위쪽)과 심사위원 박진영. 사진출처 = SBS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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