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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8년째 대화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남매가 등장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별다른 이유 없이 8년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는 남매의 사연이 등장했다.
고민의 주인공은 "친오빠와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 손가락으로 셀수 있을 만큼 한다"며 "엄마가 '오빠 밥먹으라고 해라'고 해도 동생에게 시킨다"고 말했다. 오빠의 휴대전화 번호도 동생에게 물어봐서 알았다고.
이어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 학교 복도에서 마주쳐도 아는 척을 하지 않고 지나간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대화 단절은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주인공은 "어렸을때 공부를 하던 중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물어봤는데 '네가 알아서 해라'고 하더라"며 "그 뒤로 말을 잘 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MC 신동엽은 "그게 문제였다. 오빠도 모르는 문제를 물어봐서 당황한 것이다"고 농담을 건넸다.
MC들의 "대화 단절의 이유가 무엇인것 같냐"는 질문에 "친구들이 오빠 사진을 보고 '오빠는 잘생겼는데 넌 왜이러냐'고 하더라. 사춘기였어서 '내가 뚱뚱하고 못생겨서 그러나' 싶었다"고 말했다.
고민 주인공의 오빠는 "사춘기가 비슷한 시기에 온 것 같다. 특별한 이유 없이 동생과 사이가 서서히 벌어졌다"며 "동생이 생일선물을 줬는데 편지가 있었다. 고마웠는데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의 이런 마음을 몰랐다. 지금 보니까 미안하다. 그래도 오빤데 못챙겨줘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연 주인공은 "대학교에 가면 사이가 괜찮아 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진전이 없었다"며 "4월에 오빠가 군대를 가는데 그렇게 떨어지면 정말 남남이 될 것 같아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남매 모두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말에 MC들은 "동생과 관계가 괜찮아지면 뭘 해보고 싶냐"고 질문을 했고, 오빠는 "동생이 늦게 들어오면 마중도 나가고, 술한잔 사주고 싶다"고 말해 방청객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오빠는 동생에게 "너는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이다. 앞으로 남들이 부러워 할 수 있을만큼 잘 지내자. 사랑한다"고 말하며 동생을 안아줬고, 동생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8년째 대화를 단절하고 지냈던 남매. 사진 =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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