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잘할 겁니다. 힘 좀 주세요.”
LG 김기태 감독의 선수들 기 살리기가 한창이다. 김 감독은 최근 이번주엔 베스트라인업을 가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19일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사실 우리팀엔 확실한 주전 선수가 적다. 큰 이병규와 이진영이 들어와야 한다”라고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대형이가 문학 시범경기서 다이빙캐치를 하다 어깨를 조금 다쳐서 안 데려왔다”라고 했다. 베스트라인업을 당장 가동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
김 감독은 타선 걱정은 하지 않았다. 주전들이 곧 복귀하면 정규시즌엔 잘 해줄 것이란 계산이 서 있다. 김 감독은 “문제는 마운드다”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1~2년의 문제가 아닌 LG 마운드 문제. 올 시즌 역시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 외엔 확실한 토종 선발진의 위력과 감독의 믿음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오늘 임찬규, 내일 우규민, 포항에선 신정락, 김효남”이라며 시범경기 막판 선발로테이션을 모두 공개했다. 정규시즌 개막 1주일을 앞두고 치를 두산과의 잠실 최종 원정경기서는 주키치와 리즈가 나설 예정, 예상대로 외국인 듀오가 30~31일 개막전에 출전할 것이란 암시. 여기까진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국내 선수들이 채워야 할 3~5선발. 김 감독은 “아직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주에 던지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잠수함 투수가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 구색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도 “지금 시점에선 답을 하기가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임찬규에 대해서도 “실점이 문제가 아니라 투구수가 많은 게 문제다. 3이닝을 던지는데 7~80개를 던지면 마운드 운용이 어려운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임찬규는 12일 NC전서 76구를 던져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기 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임찬규를 불러 세우더니 “오늘 몇 개 던질거니?”라고 물으며 “8이닝 동안 80개? 너무 무리하진 말고”라며 주먹을 부딪치며 격려를 했다. 이어 “찬규가 잘 던질 겁니다. 힘 좀 주세요”라고 웃었다. 김 감독에게 3~5 토종 선발 정하기는 가장 큰 숙제다. 김 감독은 고민 속에서도 후보자들에게 격려와 믿음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 살리기를 해야 풀타임 선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다는 계산인 듯하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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