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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캐나다 런던 안경남 기자]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서 ‘피겨여왕’ 김연아(23)의 실력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20개월을 쉰 선수라곤 믿기 힘들 정도였다. 마치 축구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합쳐 놓은 것 같았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서 쇼트프로그램(69.97점)과 프리스케이팅(148.34점)을 합해 총점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대회 이후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제패이자 개인통산 2번째 우승이었다. 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왕좌를 탈환한 순간이기도 했다.
여왕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절대강자가 없던 여자 피겨계는 다시금 ‘연아천하’가 됐다. 김연아는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197.89점)와 3위 아사다 마오(일본,196.47점)를 20점 넘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를 준비하는 내내 김연아는 모든 부분에서 경쟁자들보다 우월했다. 지난 10일 캐나다 현지에 도착한 김연아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연습을 한 뒤 15일 쇼트와 17일 프리를 완벽하게 뛰었다. 점프는 안정됐고 스핀과 스텝은 경쾌했으며 특유의 표정 연기는 압권이었다.
반면 김연아의 경쟁자로 지목됐던 카롤리나와 아사다는 연습에서도 점프 실수를 자주 저지르며 일찌감치 불안감을 노출했다. 특히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집중적으로 연마했지만 실전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선 두 발로 착지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선 클린에 실패했다.
현재 세계 축구계는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하고 있다. 축구 팬들은 이 둘은 신계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자 피겨계는 다르다. 김연아가 신(神)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인간(人間)처럼 보인다. 이는 이번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서 여실히 증명됐다.
김연아는 오랜 공백에도 최고의 실력을 다시 재현한 것에 대해 “타고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주변을 보면 나보다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더 많이 연습하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걸 보면 타고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적어도 캐나다 대회서 보여준 김연아의 클래스는 그랬다.
[김연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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