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윤욱재 기자] "준비 잘하셨어요?"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통화한 전주원 코치의 첫 마디였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정신이 없을 터인데 팀부터 챙겼다.
우리은행의 우승 뒤에는 전 코치의 헌신이 있었다.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우리은행은 이날 삼성생명에 66-53으로 승리하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리은행 선수들의 유니폼엔 근조 리본이 달려 있었다. 지난 18일 오전 전 코치의 모친이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챔피언 등극에 1승 만을 남긴 상황에서 비보가 들렸다. 그러나 전 코치는 이날 벤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목소리가 잠겨있더라"고 전 코치의 심경을 전한 위 감독은 이날 전 코치가 정상적으로 합류한 것에 "전 코치가 뒤에서 차분히 있으면 든든하다. 집안 사정에도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이러한 전 코치의 헌신에 우리은행 선수들의 플레이도 빛을 발했다. 53-38 15점차 리드를 안고 3쿼터를 마치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결국 우리은행은 승리했고 "이기면 다같이 조문을 가겠다"는 위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전 코치의 팀을 위한 헌신에 하늘도 감동했다.
[사진 = WKBL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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