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롯데 타선이 모처럼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롯데는 20일 시범경기 부산 LG전까지 시범경기 6경기 10득점 팀 타율 0.218에 불과했다. 심각한 물방망이였다. 19일 LG전서는 5안타 무득점 빈공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김시진 감독은 “타격은 믿을 수 없는 것. 언젠가는 살아나겠죠”라고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타순 실험을 이어갔다. 강민호를 4번으로 넣었고, 전준우를 다시 1번으로 배치했다. 중간 중간에 선수들도 자주 교체하면서 실험을 이어갔다.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오랜만에 빛을 발했다. 롯데 타선이 터졌다. 20일 경기서 16안타 9득점을 기록했다. 볼넷 하나도 없이 안타 16개로만 9점이란 결과물을 얻은 것. 출루와 진루, 득점타까지 득점 과정 자체가 매끄러웠다. 전날 답답했던 타선이 맞나 싶을 정도의 좋은 모습이었다. 7회 한 차례 홈 횡사가 있었으나 베이스러닝도 깔끔했다.
1점을 먼저 내준 롯데는 1회말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선두 전준우의 우전안타와 조성환의 우중간 3루타로 간단하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번 후보 강민호가 우규민의 136km짜리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작렬했다. 쉴 틈 없이 우규민을 몰아쳐 가볍게 3점을 몰아친, 전형적인 롯데표 공격이었다.
잠잠하던 타선은 5회와 6회 또 한번 폭발했다. 5회 선두 박종윤이 좌중간 2루타를 뽑아냈고,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깔끔한 팀 플레이. 후속 김문호가 1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아내며 추가 득점했다. 출루-진루타-적시타 3박자가 딱 맞아떨어졌다. 이어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얻는 행운까지.
6회엔 선두 용덕한이 한희에게 좌전안타를 쳤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장성호의 좌전안타, 황재균의 우중간 안타로 1점을 달아났고, 문규현이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불 붙은 타선의 위력은 7회에도 계속됐다. 박준서의 중전안타와 손아섭의 좌측 2루타로 만든 2사 2,3루 찬스에서 대타 정훈이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또 다시 2점을 추가했다.
경기 전 만난 박흥식 타격코치는 “뻔뻔해져라”고 했다. 어차피 타격은 사이클이 있으니 기 죽을 필요 없다는 의미.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중요한 건 팀 분위기다”라고 했다. 이럴 때일수록 더 기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본 것. 박 코치의 말대로 이날 롯데 덕아웃은 시종일관 시끄러웠다.
또 하나. 박 코치는 “장타자는 없지만, 득점권에서 끈끈한 맛을 보여주는 타선을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박 코치의 말대로 이날 롯데는 홈런 단 1개에 득점권서 적시타로만 9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을 선보였다. 박종윤의 3안타를 제외하곤 대부분 출전 선수가 골고루 1안타씩을 쳤다. 이대호에 이어 홍성흔, 김주찬이 빠진 롯데 타선이 2013년 먹고 사는 법을 보여준 20일 LG전이었다.
[조성환.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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