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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지드래곤(24, 권지용)이 국내 톱클래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에서 아티스트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지드래곤은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진행된 2013 지드래곤 월드투어 ‘원 오브 어 카인드’ 리허설 현장에 취재진을 초대하고 실제 콘서트 때와 세팅 및 사운드까지 거의 100% 완벽하게 재현한 무대를 직접 선보이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8일부터 체육관을 통째로 빌려 공식 리허설에 돌입한 그는 약 일주일간 실전을 방불케하는 연습에 돌입하고 이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리허설을 추가로 가진 뒤 자신의 솔로 월드투어의 첫 포문을 열 계획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원체 YG가 공연에 투자하는 데 아낌이 없지만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 리허설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최고 수준의 사운드와 무대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빅뱅과 투애니원의 투어 당시 호흡을 맞췄던 해외 연출팀들과 다시 의기투합했다. 지드래곤과도 1년 이상 합을 맞췄던 이들이라 호흡 면에서도 좋은 궁합이 예상된다. 여기에 고(故)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투어의 안무와 조연출을 맡았던 세계적인 연출가 트래비스 페인이 당시 함께 안무를 담당했던 스테이시 워커와 함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세계적인 수준의 무대 연출 또한 기대해 볼 대목이다.
지난해 빅뱅의 월두투어로 80만 관객을 동원했던 지드래곤은 오는 30, 3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6월말까지 투어를 돌며 홀로 총 55만명의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 이후 4년 만에 솔로 콘서트로 지드래곤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다.
“4년 전에는 심하게 아이돌이었다. 지금도 어리지만 그때는 더 어렸고 보여드리고 싶은 건 많았지만 무르익지 않은 느낌이었다. 이번엔 지난해 빅뱅 투어도 마친 만큼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더 보여드리고 싶다. 보시는 분들이 판단할 부분이지만 빅뱅 때보다는 제 솔로로서 성향이 아무래도 더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이번 공연에서 차이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4년 전에 비해 확실히 전체 공연 퀄리티는 높아졌고 저 역시 성장했다.”
지드래곤은 아직 실체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새 솔로앨범 또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새 솔로 미니앨범을 발매했지만 빅뱅 투어가 겹치며 상대적으로 활발히 활동을 하지는 못했던 상황. 이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 더욱 완성도 높은 곡들로 새 앨범을 작업 중이다.
지드래곤은 “현재 새 앨범은 70~80% 정도 완성됐다. 작년부터 준비했던 거라 지금 내면 시기에 안 맞을까 싶어 보완하고 욕심을 내느라 앨범 출시 시기가 점점 늦어지게 됐지만 출시 날짜는 정해진 상태다"고 귀띔했다.
또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싸이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속내를 털어놨다. 싸이는 지난해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해외에서의 K팝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 상승에도 싸이 효과가 주효했다. 그리고 지드래곤 역시 싸이를 이어 세계 속에 K팝을 이끌어갈 후발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각각 3월말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올해 첫 솔로 월드투어의 시작을, 4월 중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첫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도 비슷한 두 사람은 여기에 콘서트를 통해 처음으로 각자의 신곡 무대도 공개할 예정이다. 싸이와 신곡에 대해서도 서로 들어보고 의견을 나눴다는 지드래곤은 “싸이형과의 비교? 경쟁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제 콘서트에 싸이 형도 보러오실 것 같고 저도 보러 갈 생각이지만 그냥 서로의 콘서트 색깔이 다른 것 같다. 싸이형은 관객과 하나돼서 땀을 흘리는 신나는 공연 위주라면, 저나 빅뱅 공연은 마치 영화처럼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란 것이 다르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서로 부담은 없다.”
지드래곤이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 중에 단연 싸이를 이을 K팝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릴 때부터 YG패밀리들 속에 자연스레 힙합 음악을 듣고 성장한 지드래곤은 빅뱅이란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색깔을 담은 솔로 앨범들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과 세계를 구축해왔다.
앞서 지드래곤도 밝혔지만 그 또한 지난 4년 전과 빅뱅 투어 때의 자신을 또 한 번 뛰어 넘으려고 한다. 이제 겨우 24살이지만 그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지드래곤과 함께 작업 중인 연출가 트래비스 페인은 그에 대해 “아티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능력까지 만능 엔터테이너적인 다재다능한 끼를 갖고 있다. 또 성격도 겸손하고 열정도 넘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많아 함께 공동작업하기 좋은 뮤지션이다”고 평가했다.
안무가 스테이시 워커도 “지드래곤은 진정한 아티스트다”라며 “대부분의 가수들은 어느 정도 가이드라는 게 필요한데 지드래곤은 그것이 없이도 잘한다. 만약 우리들이 없었다고 해도 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이들은 “‘원 오브 어 카인드’는 진짜다”며 지드래곤을 가리켰다.
지드래곤은 이번 투어명을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원 오브 어 카인드’라고 정했다. ‘특별한’, ‘유일한’이란 뜻의 이 말은 지난해 지드래곤이 발표한 미니앨범 수록곡으로 지드래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와 스타일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솔로 월드투어를 통해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도약을 꿈꾸는 지드래곤. 사진 = YG엔터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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