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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안방극장을 정통사극으로 물들였던 정하연 작가와 노종찬 PD가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으로 돌아온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주말드라마 '꽃들의 전쟁'은 병자호란 이후 인조 시대의 궁정에서 펼쳐지는 여인들의 갈등과 야망을 그린 작품으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스스로 악마가 되어간 왕의 여인들의 암투를 그려낼 예정이다.
미리 온라인상을 통해 공개된 '꽃들의 전쟁' 1화는 정통사극의 부활을 예고했다.
'꽃들의 전쟁'은 정하연 작가와 노종찬 PD의 전작이 그러했듯 최근 주로 볼 수 있는 퓨전사극이 아닌 정통사극이다. 얼마 되지 않는 정통사극의 명맥을 잇는 작품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이 펼쳐지며 웰메이드 사극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1화 초반 등장하는 배우 이덕화의 '삼전도 굴욕신'은 드라마가 가진 힘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이덕화는 대사가 아닌 눈빛만으로도 내면의 상태를 표출했으며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삼배고구두례(인조가 청나라에 굴복하는 뜻으로 세 번 절을 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림)신은 강한 임팩트를 안기며 '꽃들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인수대비'를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들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배우 손병호 등 '인수대비'에 등장했던 명품 조연들이 '꽃들의 전쟁'의 감초로 활약하는 것.
무엇보다 '인수대비'를 연상시키는 것은 남성들의 정치를 보여주기 보다는 권력을 둘러싼 궁중 여인들의 암투를 그린 드라마라는 점이다. 권력을 놓고 대립했던 배우 채시라(인수대비), 김미숙(정희왕후), 전혜빈(폐비 윤씨)의 대립구도는 김현주(소용 조씨), 송선미(민회빈 강씨), 고원희(장렬왕후 조씨)에게로 이어진다.
지난 2011년 12월 첫방송돼 2012년 6월 막을 내린 '인수대비'는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송된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명품사극으로 주목받으며 마니아층을 양산했다.
이런 '인수대비'를 만들어 냈던 정하연 작가와 노종찬 PD가 처음으로 악녀 연기에 도전하는 김현주, 사극에 첫 출연하는 송선미, 신인 배우 고원희 그리고 관록의 배우들과 의기투합해 또 한 편의 '인수대비'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꽃들의 전쟁'은 '무자식 상팔자' 후속으로 23일 오후 8시 45분 첫방송 된다.
[드라마 '꽃들의 전쟁' 포스터. 사진 = JTB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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