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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한국 사람 다 됐어.”
KIA 선동열 감독이 올 시즌 재계약을 맺은 앤서니 르루와 헨리 소사를 두고 껄껄 웃었다. 선 감독은 23일 시범경기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앤서니와 소사가 한국 음식을 정말 잘 먹는다”라고 했다. 이어 “야구만 잘 하면 된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들이 한국적응을 잘하는 건 정말 중요한 요소다.
올 시즌 선 감독은 앤서니에게 풀타임 마무리를 맡겼다. 고질적인 마무리난을 해소하기 위한 선 감독의 고육지책. 선 감독은 “작년에 팀 블론세이브가 18개였다. 절반인 9개만 해도 된다. 그러면 9승 더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앤서니는 시범경기 5경기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순조로운 적응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소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발투수. 무난하게 적응 중이다. 시범경기 1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선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의 들쭉날쭉한 컨디션 때문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두 사람이 시범경기부터 순조로운 모습을 보여주자 예뻐 보이는 모양이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앤서니가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는 선 감독에게 “안녕하세요”라고 하자 선 감독도 반가운 표정으로 “어 그래 앤서니”라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선 감독은 “앤서니와 소사가 한국 음식을 잘 먹더라. 앤서니는 아무거나 다 잘 먹는다. 보신탕도 먹었다. 홍어도 삭히지 않은 건 잘 먹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소사는 생선을 특히 좋아한다. 구운 생선을 앉은 자리에서 37마리나 먹더라. 오키나와에서 앤서니와 소사에게 생선요리를 사줬는데 소사가 3마리나 먹었다. 소사는 고기보다 생선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껄껄 웃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적응은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선수가 많은 게 사실. 한국 음식을 잘 먹지 못하더라도 한국야구에 적응을 잘하고 좋은 성적을 낸 선수도 많았다. 그러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선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음식을 잘 먹는 모습에 적지 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야구만 잘 하면 된다”라고 또 한번 웃었다.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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