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소사가 정규시즌 준비를 마쳤다.
KIA 헨리 소사는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전서 선발 등판해 7이닝 95구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소사는 시범경기서 두 차례 등판해 구위를 점검했다. 어깨 통증을 딛고 구위 회복 중인 김진우와 윤석민이 개막전 엔트리 불발 가능성이 큰 가운데 소사의 위력투는 선동열 감독에게 큰 위안거리가 될 전망이다.
소사는 올 시즌 2년차다. 경기 전 만난 선동열 감독은 “한국 사람 다 됐다”라고 했다. 선 감독은 “소사는 생선 요리를 좋아하더라. 구이를 특히 잘 먹는다. 고기보다 더 좋아하더라. 앉은 자리에서 37마리를 먹은 적도 있었다”라고 껄껄 웃었다. 이어 “앤서니와 소사에게 오키나와에서 따로 불러 생선 요리를 사줬는데 소사가 혼자 3마리를 먹었다”라며 “야구만 잘 하면 된다”라고 했다.
야구. 잘 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서 95개를 던지는 스테미너를 과시하며 정규시즌 전망을 밝혔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 배영섭을 3루 땅볼, 박한이를 유격수 플라이, 이승엽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엔 최형우를 2루수 땅볼, 박석민을 3루수 땅볼, 채태인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3회엔 첫 실점을 했다. 조동찬을 유격수 땅볼, 김동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상수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이어 배영섭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내주면서 김상수를 홈으로 보내줬다. 그러나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더 이상의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엔 이승엽을 2루 땅볼, 최형우를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박석민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에도 채태인을 1루수 땅볼, 조동찬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김동명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상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소사는 6회 위기다운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배영섭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박한이를 2루 땅볼로 처리해 1사 2루 위기. 후속 이승엽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실점을 했다. 하지만, 후속 위기에서 실점 없이 막아내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7회엔 1사 후 김동명에게 안타를 맞았고 대주자 강명구에게 2루 도루를 내줬으나 김상수의 타구가 1루수 미트에 빨려들면서 3루로 가던 강명구마저 2루에서 횡사시키며 잔루 없이 이닝을 마쳤다.
소사는 이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다소 떨어졌다. 특히 경기 초반 이런 양상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후 스트라이크 존을 적절히 공략해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리지 않았다. 볼넷이 1개였던 이유다. 7회에도 스피드건이 150km를 찍는 등 구위가 살아있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2km. 6회 1사 2루 위기에서 이승엽에게 2B로 몰린 뒤 3구째 스트라이크를 집어넣다가 맞은 동점 적시타를 빼놓고는 좋은 경기운영능력을 뽐냈다. 퀼리티스타트는 보너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소사의 시범경기 호투로 KIA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정규시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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