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도 믿어도 될까.
KIA가 시범경기 3연승을 내달리며 1위를 확정했다. 23일 대구 삼성전서 승리하면서 8승 2패로 24일 경기에 관계없이 1위 확정이다. 이번 시범경기서 KIA가 보여준 투타조화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팀 타율 0.305로 유일한 3할대다. 팀 평균자책점도 2.63으로 2위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KIA가 잘한다. 점수를 많이 내고 점수를 안 주니까 이긴다”라고 경계심을 발동했다.
타자들의 페이스는 확실히 좋다. 김주찬이 2번 타순에서 타율 0.423 5타점 7득점으로 팀 공격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선빈과 신종길도 하위타순에서 타율 0.385, 0.345 고감도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안치홍, 최희섭, 신종길, 차일목, 박기남, 이준호, 황정립 등 대부분 경기에 나서면서도 3할을 넘는 타자가 수두룩하다.
마운드에선 임준섭이 2경기 평균자책점 1.93으로 “1군 뉴페이스”라는 선동열 감독의 눈 도장을 받았다. 박경태도 3경기 평균자책점 2.08로 좋다. 선발진에서도 부활을 노리는 양현종이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쾌조의 페이스다. 소사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25, 서재응도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77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선 감독은 “타자들의 페이스가 올라온 상태”라면서도 “정규시즌까지 이어져야 할텐데”라고 웃었다. 어차피 사이클을 타는 타격이니 정규시즌을 지켜봐야 할 상황. 그러나 마운드의 안정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선발진과 함께 마무리 앤서니가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선 감독의 최대 걱정은 중간 불펜. “자원이 없다. 임준섭은 1군에 들어갈 것 같다. 있는 대로 해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KIA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선 감독의 시름을 덜게 하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어깨 부상을 딛고 불펜 피칭에 들어간 윤석민과 김진우다. 선 감독은 김진우를 바라보며 “쟤들이 던져주니까 든든하다”라고 했다. 선 감독은 애당초 김진우와 윤석민을 개막전부터 2~3번 정도 선발로테이션에서 빼려고 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몸 상태가 빨리 올라오고 있어 “1번만 제외하면 될 것 같다”라는 선 감독의 평가를 받았다.
윤석민과 김진우는 4월 2~4일 한화와의 3연전서 1군에 들어올 예정. 사실상 개막 초반부터 100% 전력으로 나설 수 있는 셈이다. 불펜에서 좀 더 확실한 셋업맨 역할을 해줄 투수가 나온다면 KIA의 시범경기 행보는 결코 쉽게 지나칠 성격의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기에 선 감독은 23일 대구 삼성전 승리 이후 “백업들이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라며 KIA의 최대 약점인 주전-백업의 실력격차가 좁혀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KIA는 올 시즌 삼성, 두산과 함께 강력한 3강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드러난 모습만으로는 두 팀보다도 좋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유독 좋은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전력의 약점이 많이 보완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23일 만난 선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KIA는 그 밝은 미소가 정규시즌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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