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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류현진이 투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선발 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 18일 밀워키전에 등판, 5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미국 진출 이후 첫 승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또 한 번 활약을 다짐하는 계기를 만든 것.
이날 출발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알레한드로 데아자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앙헬 산체스와 제프 케핀저는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2사 3루.
4번 타자로 만난 아담 던만 처리하면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와일드피치가 나오며 허무하게 실점했다.
2회들어 한 점을 더 내줬다. 선두타자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내준 것. 이어 브랜든 쇼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1사 3루를 맞은 류현진은 드웨인 와이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실점째했다. 실점도 실점이지만 공이 대체적으로 높게 형성된 것이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불안감은 없었다. 3회에는 제이크 피비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데아자는 삼진으로, 산체스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에는 행운도 따랐다. 선두타자 케핀저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던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가 되며 더블아웃이 됐다. 플라워스는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을 이용해 삼진.
5회에는 수비진 도움까지 받았다. 쇼트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한 류현진은 와이즈에게 잘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좌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다이빙캐치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스티브 톨레슨은 몸쪽 직구로 삼진을 솎아냈다.
6회 역시 완벽했다. 선두타자 스테판 가트렐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데아자 역시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 과정에서 오른쪽 팔뚝 부분에 타구를 맞았지만 큰 이상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다음타자 산체스는 몸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까지 84개를 던진 류현진은 6회말 타석에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변함없이 들어서며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7회 선두타자 케핀저에게 3볼로 몰렸지만 힘에서 이겨내며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던에게도 3-1으로 몰린 이후 풀카운트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플라워스도 중견수 뜬공.
7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8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한편, 타석에서는 미국 진출 첫 안타를 때려냈다. 류현진은 3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피비의 공을 밀어쳐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렸다. 진출 세 타석만의 첫 안타다.
류현진이 안타를 때려낸 상대인 피비는 2007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수준급 투수다. 지난해에도 두 자리수 승리를 거두는 등 빅리그 통산 120승을 거뒀다. 두 번째는 유격수 땅볼, 세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이 안정을 찾자 타선도 힘을 냈다. 다저스는 4회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5회 3점, 7회 대거 6득점하며 역전을 일궈냈다. 덕분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에서 내려갈 수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 불안감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호투하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힌 모습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투타 맹활약을 펼친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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