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엔 우수후보선수상을 노리겠다.”
삼성생명 양지영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양지영은 26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2013 KDB금융그룹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6표 중 54표를 얻어 신인상을 수상했다. 양지영은 올 시즌 8경기서 평균 1.3점 0.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받지 못했으나 8경기서 나름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는 이유로 신인왕에 선정됐다.
양지영은 숙명여고 시절 에이스로 통했다. 모든 신인선수들이 그랬지만, 양지영은 국가대표 출신 어머니 문경자 씨의 든든한 지원 속에 프로 입성에 성공했고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양지영은 “솔직히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당황스러웠다. 코트에서 보여준 게 없다. 더 열심히 하라고 준 상인 것 같다. 코트에서 농구로 보여주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삼성생명은 양지영을 팀의 미래로 보고 있다. 마침 삼성생명은 박정은이 은퇴를 결정하면서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양지영은 “내년 시즌엔 중간 중간에 투입이 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 하겠다. 아직 파워가 부족하고 점프력을 보강해야 한다. 3점슛도 더 정확하게 다듬겠다”라고 했다.
양지영은 귀여운 투정을 했다 “연습 때는 3점슛을 너무 잘 넣어서 언니들이 ‘그만 연습해라. 3점슛이 너무 잘 넣어서 실전에서 안 들어가는 것이다’라는 말도 해주셨다. 그런데 왜 경기에선 안 들어가는지”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양지영은 “내년엔 더 잘해서 평균 5~10점 이상은 넣고 싶다”라고 했다.
어머니 문 씨에게 몰래 레슨을 받지는 않았을까. “그런 건 없다. 엄마는 항상 맛있는 것만 많이 사준다. 내 농구는 내 농구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한다”라며 웃음을 자아내더니 “동생 인영(신한은행)이도 꼭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양지영의 쌍둥이 동생 양인영은 아직 신한은행에서 정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양지영은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정은 언니처럼 잘 하고 싶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 내년엔 우수후보 선수상을 받고 싶다”라고 했다. 혹시 정규리그 MVP는 욕심이 없으냐고 묻자 “아직 멀었다. 생각도 하지 않는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자신이 신인상 명성에 못 미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던 양지영, 그녀의 농구인생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양지영.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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