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오는 30일 개막과 함께 대장정에 돌입하는 2013시즌 프로야구는 어느때보다 변화가 많은 시즌이 될 전망이다. 9구단 체제의 출범과 커진 야구장, 규정 변경 등 팀 전력 안팎으로 성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 많다. 때문에 각 구단의 올시즌 첫 과제는 '달라진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고 이를 잘 활용하느냐'라고 할 수 있다.
▲ 9구단 체제로 인한 투고타저
무엇보다 '기본틀'이 달라졌다. 올해 프로야구는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7개 구단이 경쟁했던 지난 1990년 이후 23년 만에 홀수인 9개 구단 체제로 치러진다. 이로 인해 각 팀들은 차례로 휴식기를 갖게 되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우선 휴식일이 늘어나면서 탄력적인 투수진 운용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투고타저 양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1986년 6구단에서 7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리그 평균자책점이 전년도 3.48에서 3.08로 크게 낮아졌다.
휴식기 직전에는 마운드 총력전이 가능하고, 휴식 후에는 기량이 뛰어난 투수들을 우선 등판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반면 타자들에게는 불규칙한 일정이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에이스급' 투수들의 등판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외국인선수 3명을 영입한 신생팀 NC에게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투수들의 강세가 예상되면서 한 점이라도 더 뽑아내기 위한 '뛰는 야구'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시원한 타격전 보다는 적극적인 작전과 세밀한 플레이로 얻는 득점이 많아지고, 투수력을 바탕으로 이를 지키는 경기 양상이 많아지면 불펜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강력한 불펜을 보유했던 SK와 삼성은 올시즌 공백을 피할 수 없었던 반면 롯데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전력을 보완한 불펜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홈런 공장'으로 불리던 대전구장이 넓어졌다. 지난 겨울 리모델링을 통해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100m, 중앙 122m로 늘어나 크기에서 타구장에 밀리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이로 인해 투수들은 홈런에 대한 부담이 줄었지만 외야수들의 수비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시범경기에서는 오히려 넓어진 외야 공간 덕에 공이 빠지면서 2루타 이상 장타가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대전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한화 투수진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결국 수비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달라진 구장에 맞춰 외야진의 수비가 얼마나 향상되느냐에 따라 득실이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야수들이 다른 구장과 비슷한 규모의 외야 수비에 적응을 마친다면 원정 경기에서도 수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화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 중에는 뛰어난 순발력과 송구 능력을 겸비한 외야진을 보유한 팀이 유리할 수 있다. 빠른 발을 가진 외야수는 앞서 언급한 투고타저 양상으로 인한 '뛰는 야구'의 트랜드와 맞물려 그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 포스트시즌 엔트리 확대, 단기전 승부수 될까
올시즌 달라진 규정도 각 구단 전력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우선 7, 8월 혹서기 주말 및 공휴일 경기가 오후 6시 야간경기로 늦춰지면서 경기력 향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우천 외에도 강풍의 강도에 따라 경기 취소가 가능해 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게 됐다.
무엇보다 기존 26명에서 27명으로 확대된 포스트시즌 엔트리가 4강에 진출한 팀들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총력전을 펼치는 단기전인 만큼 다양한 전술 구사와 부상 선수 대체 자원 확보 측면에서 결코 작지 않은 변화다.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팀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NC 선수단(위)-넓어진 대전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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