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올해도 프로야구 전 구단의 외국인선수는 모두 투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최고 외국인투수 자리를 놓고 벌이는 터줏대감들과 새 얼굴들 사이의 대결이 볼만하다.
우선 재계약파는 듀오들이 많다. 넥센의 원투펀치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나이트는 평균자책점 2.20, 16승 4패로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밴 헤켄과 27승을 합작한 나이트는 올해로 국내 프로야구 5번째 시즌을 맞는다.
나란히 3번째 시즌에 들어가는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이상 LG)도 최고 외인 듀오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로 혹독한 실패를 겪었지만 후반기 놀라운 호투를 이어온 리즈는 두 자릿수 승수 복귀를 노린다. 2011년 10승, 2012년 11승을 올린 주키치가 그 이상의 승리를 팀에 가져다주면 LG도 4강 도전이 가능해진다.
KIA의 헨리 소사와 앤서니 르루도 재계약한 듀오다. 넥센과 LG의 외인 듀오와 다른 점이라면 이들이 원투펀치인 데 반해 소사와 앤서니는 각각 선발과 마무리로 역할이 다르다. 지난해 시즌 중에 들어와 9승 8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한 소사는 풀시즌을 소화한다면 10승이 충분히 가능한 구위를 갖고 있다. 앤서니는 특유의 적응력을 바탕으로 마무리 보직에도 빠르게 녹아들어 6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0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두산과 한화, 롯데는 둘 중 한 명과만 재계약을 했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 한화의 데니 바티스타는 올해도 소속팀 유니폼을 입는다. 쉐인 유먼과 재계약에 성공한 롯데는 LG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호주 출신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을 새롭게 데려왔다. 옥스프링은 시범경기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 한화전에 등판해 최고 구속 149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3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과 한화는 한 자리를 새 얼굴의 좌완으로 채웠다. 한화의 다나 이브랜드는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개막 2연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상태다. 반면 계약이 늦었던 두산의 개릿 올슨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는 못한 상태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경험도 있지만, 2009년 이후에는 불펜 등판이 많아 선발로 활용할 경우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나머지 세 팀은 외국인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두 자릿수 승리를 가져다준 2명을 모두 포기하고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와 릭 밴덴헐크를 영입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시범경기 2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불안했고, 밴덴헐크는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 진입이 불가능해 팀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반면 SK는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 준수한 피칭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아킬리노 로페즈, 마리오 산티아고, 데이브 부시가 13승을 합작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훨씬 좋은 성적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올해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이는 NC는 다른 구단보다 1명을 더 데려올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 NC는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보다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 3명을 선발했다. NC는 이들을 'ACE 트리오'라고 이름 붙였다.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이들 'ACE 트리오' 가운데 아담과 찰리는 시범경기에서 선발의 한 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에릭은 아직까지 확신을 주지 못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신인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활약에 따라 NC의 성적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든 나이트(위)-조조 레이예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SK 와이번스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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