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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명장과 명문구단이 만들어낸 위대한 합작품이다.
프로배구에는 최고의 명문구단 삼성화재가 있고 그 안에는 최고의 명장 신치용 감독이 있다. 삼성화재가 마침내 전설을 썼다. 삼성화재는 28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올리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챔피언결정전 6연패란 전설을 쓴 것이다.
올 시즌 삼성화재엔 '쿠바 특급' 레오의 활약이 눈부셨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레오는 찬란히 빛났다. 이날 3차전에서도 레오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내며 신 감독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 "우승을 6번 연속 한다는 건 복에 겨운 것이다. 오늘 경기를 꼭 끝내고 싶었다. 어제(27일) GS칼텍스가 이기는 것을 보고 우리는 저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하고 들어왔다. 이기든 지든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는 게 프로 선수의 도리다. 어떤 경우에도 조금도 태만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1년 내내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게 결과로 이어졌다. 고생시키고 결과를 내지 못하면 면이 서지 않는다.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벌써 시선은 내년을 향해 있음을 말했다.
신 감독은 "흔히 삼성화재 배구를 '몰빵'이라고 하는데 선택과 집중, 분업화된 배구라 생각한다. 메시가 골을 많이 넣듯이 배구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하기 때문에 철저히 분업화돼야 한다. 석진욱을 못 빼는 것은 리시브 하나 때문이다"라며 분업화 배구가 지금의 삼성화재를 이끌었음을 강조했다.
6연패 위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상대의 거센 도전을 받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6연패를 이룬 비결은 무엇일까.
신 감독은 "우승을 한 다음에 머릿 속에 든 생각이 내년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우리는 지는데 익숙하지 않다. 감독으로서 엄청난 부담이다. 준비 밖에 없고 훈련 밖에 없다. 훈련을 잘 하기 위해서는 바르게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선수에게 부끄러워서는 안 된다. 내가 그런 자신이 없으면 팀을 떠난다고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특급 활약을 펼친 레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신 감독은 "레오는 이제 '삼성화'가 됐다. 감독이 용병을 이끄는 게 아니라 팀 분위기가 끌고 간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레오는 배구 이해도가 참 좋았다. 처음에는 문화 차이로 갈등이 있었다. 쿠바는 이런 식으로 훈련 안한다는 얘기도 했었다. 고비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레오 마음을 얻으려고 상당히 노력했다. 우리 팀은 크리스마스에 외국인 선수에게 선수들이 돈을 모아서 꼭 선물을 해준다. 선수들의 마음 씀씀이가 좋은 용병으로 이끌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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