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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패배하고 홈으로 돌아온 고양 오리온스.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전태풍과 리온 윌리엄스가 꽁꽁 묶인 상황. 수비와 리바운드 집중력 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 확인. 벼랑 끝으로 몰렸다는 부담감. 어떻게든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게 필요했다. 오리온스는 3차전서 경기 막판 맹추격을 당했으나 승리했고, 4차전서도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승리를 따냈다.
수비 집중력이 살아있었다. 추일승 감독도 대체로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 KGC의 체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고, 외곽슛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을 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타이트한 수비로 무려 8개의 스틸을 기록했고, 12개의 상대 턴오버를 유발했다. 전태풍과 윌리엄스 위주의 공격에서도 벗어났다. 조셉 테일러, 최진수, 전태풍이 고루 득점에 가담했다. 이날 최다 득점자는 17점의 전태풍이었다. 최진수도 15점. 윌리엄스는 16점이었다.
베테랑 조상현도 고비 마다 3점포를 가동해 달아나는 데 한 몫 했다. 3점포만 3방. 베테랑인 그는 수비에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후배들의 귀감을 샀다. 조상현은 “운이 좋았다. 찬스가 왔다. 시간을 보고 림 쪽으로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잘 풀렸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1차전서 복잡하게 수비를 했다. 심플하게 가져가면서 수비나 ??은 일에서 상대보다 앞섰다. 3차전 이기고 분위기 전환이 확실히 됐다. 팀 분위기가 좋다”라고 했다.
후배들과 의기투합했던 사연도 소개했다. “진수가 아직 한국 2년차라서 수비를 잘 모른다. 내 방으로 요즘 자주 찾아온다. 혼도 내고 좋게도 말하면서 가르쳐준다”라고 웃었다. 이어 “동욱이는 부상 중이다. 득점은 부족해도 다른 부분에서 잘 해줘서 고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전 선수들이 다 같이 하고자 하는 뜻이 강하다. 구단주 님도 오셔서 3차전부터 1차전이라 생각하고 뛰자고 했다. 그게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최진수도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집중했던 게 도움이 됐다. 감독님이 선수단 관리를 잘 한다. 체력적인 면에서 도움이 됐다.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상현이 형, 동욱이 형과 같은 방을 쓰면서 연구를 했다. 감독님이 수비 작전에 대한 주문이 많다. 형들이 많이 알려준다”라고 고마워 했다. 3차전 이후 팀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의기투합이 잘 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태풍도 “오늘 몸이 좀 무거웠다. 한번 더 사우나 가면 된다”라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4쿼터 4~5분 남았을 때는 이겨도 져도 내가 결정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태술이는 발목 때문에 약간 느렸다. 다음 경기는 더 빨라질 것이다”라고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3쿼터 흔들릴 때는 김벼철 코치가 코트에서 차분하게 풀어가라 지시했다”라고 회상했다.
오리온스가 3~4차전서 승리뿐 아니라 경기력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KGC에 밀릴 게 전혀 없다. 5차전은 안양에서 치른다는 게 걸리는 대목. 그러나 오리온스는 3~4차전을 통해 하나로 모이고 있다. 의기투합 효과가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5차전서도 결코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다. 오리온스가 리버스 스윕을 달성할 수 있을까.
[오리온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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