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선동열 감독의 취임 첫 시즌인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KIA 타이거즈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FA로 김주찬이 가세했고,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도 모두 건강하다. 선발진은 이미 지난해부터 최강이었다.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다.
▲공격력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KIA의 공격력은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강화됐다. 김주찬의 영입이 결정적이었다. 김주찬이 호랑이 유니폼을 입으며 KIA는 이용규-김주찬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게 됐고, 이범호와 최희섭, 나지완(김원섭)과 김상현이 3~6번을 형성한다.
하위타선도 결코 쉬어갈 곳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통산타율 .283과 .282인 안치홍과 김선빈이 각각 7번과 9번에 포진할 정도다. 이들은 지난해 50도루를 합작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고 타선이 다시 상위로 연결된다면 한 이닝 대량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백업도 탄탄하다. 지난해 주전들의 부상으로 백업 멤버들이 주전 역할을 했지만, 올해는 주전들이 건강해 지난 시즌 사실상 주전이었던 선수들이 주전급 백업이 됐다. 단적으로 지난해 타율 .303이었던 김원섭, 혹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나지완이 백업 외야수로, 이들은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로 출장하거나 상대 선발에 따라 대타 요원으로 대기할 수 있다.
▲투수력
올해도 리그 최강 선발진의 위용을 이어갈 수 있다. 윤석민과 김진우가 시즌 초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는 없지만, 서재응과 헨리 소사는 그대로 버티고 있다. 여기에 양현종과 임준섭이 활약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뒷문은 11승을 올렸던 앤서니 르루를 마무리로 돌리면서 어느 정도 해결됐다. 앤서니는 시범경기 6차례 등판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4세이브를 올려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팀 내 최다 세이브가 9세이브(최향남)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뒷문은 확실히 강해졌다.
불펜은 기존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2년차를 맞는 박지훈이 2년차 징크스를 겪을지, 아니면 지난해 후반기의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삼아 더 발전할지가 최대 변수다. 박지훈이 성장하고 신인 손동욱이 진해수와 함께 불펜의 든든한 왼쪽 축이 되어준다면 불펜도 약하지만은 않다.
▲주목할 선수 - 김주찬 & 앤서니
타선에서는 김주찬이 키 플레이어다. 김주찬이 오면서 KIA는 최고의 테이블 세터진으로 중심타선에 많은 찬스를 가져다줄 수 있게 됐다. 김주찬은 외야와 1루를 오갈 수 있어 최희섭의 체력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다. 김주찬이 지난해만큼(118경기) 출장해준다면 타선에 큰 힘이 된다.
투수진에서는 앤서니를 주목해야 한다. 앤서니가 붙박이 마무리로 30세이브 이상을 해준다면 뒷문 걱정은 사라진다. 하지만 지난해 레다메스 리즈(LG)나 데니 바티스타(한화)의 실패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래도 앤서니의 경우 리즈나 바티스타와 다른 유형의 투수라는 점에서 조금은 우려가 적은 편이다.
▲변수
변수는 역시 주전들의 건강이다. 선동열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무엇보다 주전들의 부상이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원인도 특정 선수의 부진보다는 집단 부상이 더 큰 몫을 차지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젊은 좌완투수들이다. 신인 손동욱과 지난해 1군 경험이 없는 2년차 임준섭의 역할이 전체 투수진에서 결코 작지가 않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마운드의 힘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총평
시범경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시범경기 결과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KIA는 핵심 선수들 몇몇이 빠진 상황에서도 힘을 보여줬다. 특히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현이 모두 건강할 때의 KIA의 공격이 얼마나 강한지도 잘 보여줬다.
마운드 역시 리그 상위권에 속할 수 있는 전력이다. 불펜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지만, KIA는 선발진의 힘으로만 지난 시즌 후반기를 버틴 팀이다. 투타의 전체적인 전력에서 삼성과 함께 우승에 가장 근접했다 할 수 있다.
[김주찬(위)-앤서니 르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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