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이제는 팬들도 4강을 갈 수 있냐는 말 대신 유광점퍼를 입어도 되느냐고 돌려서 묻는다. 올해도 전망은 밝지 않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FA 조인성과 이택근, 송신영을 빼앗기고 불미스런 일로 토종 에이스와 선발 경쟁 후보를 잃고 시작했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별다른 전력손실 없이 사령탑 김기태 감독은 2년째를 맞았다.
▲공격력
우선 지난해 타율 .178, 25도루에 그쳤던 이대형의 성적이 악화되기는 힘들다. 두 명의 이병규와 박용택, 정성훈, 정의윤 등이 형성할 중심타선은 결코 약하지만은 않다. 2번과 7번이 중요하다. 시범경기 막판 좋은 모습을 보인 김용의가 100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평범한 7번 이상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공격력은 누가 마스크를 쓰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윤요섭은 좌투수가 나올 경우 클린업이나 6번 타순에도 들어갈 수 있다. 수비에서 우위가 있는 현재윤이 기회를 얻더라도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문다면 윤요섭에게 돌아가는 타석이 늘어날 것이다.
공격에 있어 전체적으로 변수가 많다. 포수와 1루수, 2루수가 아직 확실한 주전을 찾지 못했다. 이 세 포지션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타석에서 만들어낼 공격지표들은 현 시점에서는 모두 미지수다. 미지수가 많을수록 상위권과는 멀어진다.
▲투수력
불펜은 강하나 선발이 아직 불확실하다.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가 이룰 외인 원투펀치는 강력하지만, 뒤를 받쳐줄 3선발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적을 올려줘야 한다. 임찬규가 부활하며 그 역할을 해준다면 4강 경쟁에서 희망이 생긴다.
4~5 선발은 누가 시즌 마지막까지 자리를 잡을 것인지도 예상하기 힘들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선수들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붙박이 선발로 7승을 거두면서 104⅓이닝을 소화했던 김광삼이 없다는 점에서 선발 부족으로 인한 불펜의 과부하가 우려된다.
선발 대결에서 6회까지 앞선다면 뒷문은 비교적 든든하다. 마무리에 봉중근이 버티고 있고, 불펜의 이닝이터 정현욱이 가세했다. 유원상의 몸 상태가 지난해만 못하지만 필승 계투조는 굳건한 편이다. 류택현과 이상열, 최성훈 등 좌완들도 불펜에 풍부하다.
▲주목할 선수 - 임찬규
임찬규가 단연 키 플레이어다. 임찬규에게 2013 시즌은 개인적으로 보나 팀 입장으로 보나 중요한 해다. 지난해 부침이 심했던 임찬규는 데뷔와 함께 9승을 거뒀던 2011 시즌에 버금가는 활약을 해야 팀 내 최고 유망주로서 체면이 선다. 두 자릿수 승리를 해낸다면 LG도 경쟁력 있는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된다.
타선에서는 김용의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현재 주전 1루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1루수 치고는 장타력이 돋보이지는 않지만, 특유의 성실성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상태다. 김용의가 중하위타선의 핵이 되어줄 수 있느냐가 올해 LG의 공격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변수
변수는 3~5선발의 활약 여부다. 선발로 등판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어느 팀보다 많지만, 확실히 한 시즌 이상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해서 남아 있는 투수 숫자는 누구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팀 내 중심 좌타자들은 비교적 일정한 기량으로 꾸준한 성적을 보여온 반면, 우타자들의 성장이 있었는지가 의문이다. 팀이 끝까지 지켜낸 유망주 정의윤이 가장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우타자다. 풀타임을 뛰면서 지난해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줘야만 확고한 주전이 될 수 있다.
▲총평
투타의 모든 전력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기에 속단은 이르지만, 좋게 봐야 중위권 전력이다. 선발과 불펜, 타선 중 상위권에 놓을 수 있는 것은 불펜뿐이다. 선발은 리즈와 주키치가 기대만큼 해주고 토종 선발 중 1명이 기대 이상을 해줘야만 희망이 생긴다.
기존 타자들의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유원상이 실질적 2년차 징크스를 겪는다면 전력에서 플러스 요인이 별로 없다. 시즌 초 선전하다 부진에 빠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데, 팀이 무너지지 않게 할 힘을 시즌에 돌입해서라도 찾아야만 한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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