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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 각 방송사에서는 홍보성의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영화로 치면 '예고편' 형식의 텍스트를 미리 배포해 프로그램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방송의 알짜배기를 미리 공개함으로써 방송의 홍보효과를 노리는 것이 바로 '방송전 보도자료'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보도자료가 '충격고백' '폭풍눈물' '폭로'라는 수식어로 일부 자극적인 부분만을 부각시켜 최근 방송가에 새로운 문제점을 떠오르고 있다. 이런 문제는 공중파보다는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이 더욱 심각하다.
최근 솔비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바로 '하정우와 속궁합' 보도자료 때문이었다. 케이블 채널 QTV '신동엽과 순위정하는 여자' 제작진 측은 지난달 21일 가수 솔비와 배우 하정우의 속궁합이 좋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당시 녹화는 '남자 복 지지리 없을것 같은 여자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녹화중 솔비와 그녀의 이상형 하정우의 궁합을 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무속인들은 "두 사람의 화해가 잠자리에서 이뤄진다. 속궁합이 200% 맞는 사주다"고 말했다.
해당 자료는 수많은 언론을 통해 기사화 됐고, 솔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솔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한 말이 아닌 제3자가 한 말로 기사화돼서 조금 당혹스럽다. 본의 아니게 이름이 언급되신 분께도 죄송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히며 하정우에게 사과까지 했다.
정가은도 자극적이고 홍보에 희생양이 됐다. 정가은은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배우 김성수에서 프러포즈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정가은은 방송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제 방송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과장된 낚시다. 당사자들이 받을 상처도 생각해달라"고 해명을 했다.
이 두가지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 채널 tvN '더폰 코리아'에 출연한 유채영 역시 자신의 원치 않았던 내용만 강조된 보도자료의 희생양이 됐고, '신봉선 하우스 푸어' 사건도 잇었다.
이런 자극적인 홍보가 순간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흥미를 끌수는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분명 손해다. 과장된 홍보가 계속된다면 그만큼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송가를 장악한 자극적인 홍보 마케팅, 이제는 사라져야 할 현상이다.
[자극적인 홍보로 피해를 본 솔비(왼쪽)와 정가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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