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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이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전설의 주먹'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고교시절 주먹 하나로 일대를 평정했던 세 친구가 25년 후 리얼 액션 TV쇼에서 다시 만나 그 당시 끝내지 못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으면 보호자가 동반하더라도 미성년자는 영화를 관람할 수 없다. 이는 15세 관람가보다 관객의 폭을 축소시키기 마련이다.
유준상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영화를 본 뒤 '아빠가 어렸을때는, 엄마가 어렸을때는, 이라는 대화를 나눌수 없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설의 주먹'이 청소년 관람불가라고 해서 아쉬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유준상의 말처럼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관련하면서 옛 추억과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순 없지만 성인 관객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전설의 주먹'이 청소년 관람불가라도 괜찮은 이유는 지난 2001년 개봉해 800만여 관객을 모은 영화 '친구'의 흥행과 일맥상통한다. '친구'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였지만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사실 '전설의 주먹'은 어린 연령층들에게는 그저 폭력적인 영화로만 인식될수 있다. 남자의 강인함을 드러낼수 있는 이종격투기가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전설의 주먹'에서 이종격투기는 그저 남성성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 한때 주먹으로 일대를 평정한 세 친구들의 꿈이자 추억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는 주먹만 있으면 무서울 것이 없었지만, 현재는 평범한 가족의 가장으로, 수수한 국수집 사장으로, 또 삼류 건달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먹이란 과거의 꿈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링'에 오른 이들은 그제서야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결국 '전설의 주먹'은 굳이 15세 관람가일 필요가 없다. 물론 관객의 연령층을 다양하게 모을수 있다면 흥행 성적은 좀 더 좋을수도 있다. 그렇다고 폭력적인 장면을 삭제하면서까지 관람 연령을 낮출 필요는 없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전설의 주먹'이 청소년 관람불가라도 괜찮은 이유다.
['전설의 주먹' 포스터(위)와 출연진 황정민, 유준상, 이요원, 윤제문, 정웅인(왼쪽부터).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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