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동병상련의 두 신임 감독이 개막전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올시즌 개막전이 3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양팀 모두 비시즌 전력 누수가 생긴 상황에서 지난 시즌 후 나란히 새로 부임한 김응용 한화 감독과 김시진 롯데 감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전력 공백이 생겼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각 팀의 상황을 보면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한화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은퇴, 그리고 양훈의 군입대까지 선발투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불펜진에도 검증된 투수가 부족한 만큼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바티스타가 얼마나 많은 이닝을 버틸지가 중요하다. 반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완을 중심으로 김태균, 최진행이 앞뒤로 포진한 중심타선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력해졌다.
반대로 롯데는 타선에 구멍이 뚫렸다. 지난해 톱타자 김주찬과 4번 타자 홍성흔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각각 KIA와 두산으로 이적했다. 김시진 감독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여러 선수들을 시험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1번 전준우-4번 강민호를 최선책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보상선수로 얻은 김승회와 홍성민은 투수진의 깊이를 더했다. 지난해 위용을 떨쳤던 롯데의 불펜진도 그대로 건재하며 정대현은 올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았다. 개막전 선발투수로는 '토종 에이스' 송승준이 2년 연속 선봉에 선다.
두 팀은 의외로 인연이 깊다. 올해로 3년 연속 개막전 맞대결이다. 지난 겨울에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스나이퍼 장성호(롯데)와 신인 투수 유망주 송창현(한화)을 맞바꾸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는 한화가 7위, 롯데가 8위로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두 구단이 지난해 나란히 신임 사령탑을 선임한 이유도 서로 같다. 전임 감독들의 사퇴 배경에는 모두 성적 부진이 있었다. 이제는 실전이다.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두 감독들이 겨우내 담금질했던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응용 한화 감독(왼쪽)-김시진 롯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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