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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준비는 끝났다. 이제 데뷔 첫 경기에 나서는 일만 남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안정된 피칭으로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29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수확하며 단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결국 이날 LA 다저스는 에인절스에 짜릿한 '영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4이닝을 소화했고 뒤이어 등장한 투수들도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다저스는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실전과 같은 형태로 경기를 운영했다. 7,8회 공격에서 3점을 뽑은 다저스는 박빙 리드를 잡으면서 '필승조'를 차례로 내보냈고 마무리투수 브랜든 리그가 9회말에 등판,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의 '이기는 야구'를 볼 수 있는 한판이었다. 본격적으로 '필승조'가 가동된 것은 6회말 2사 1,2루 위기서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투입되면서 부터였다. 벨리사리오는 지난 해 68경기에 등판, 8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특급 계투 요원. 71이닝 동안 피홈런은 단 3개였으며 피안타율은 .187에 불과했다.
벨리사리오는 에릭 아이바를 2루 땅볼 아웃으로 잡고 급한 불을 껐고 7회말에는 알버트 푸홀스, 조쉬 해밀턴, 마크 트럼보 등 중심타선을 상대로 모두 내야 땅볼을 유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쳐 안정감을 보였다.
8회말에는 켄리 젠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젠슨은 지난 해 다저스에서 마무리 역할을 해냈던 선수다. 5승 3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를 남겼고 올해는 셋업맨으로 뛸 예정. 2사 2루 상황서 피터 버조스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낸 젠슨은 9회말 마무리투수 리그에게 바통을 넘겼다.
리그는 지난 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다 다저스로 건너왔고 올 시즌에는 마무리로 기용된다. 지난 해 성적은 2승 6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13. 다저스 이적 후에는 2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범경기에서는 8경기에 나와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6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안타율이 .313에 이르고 7⅓이닝 동안 홈런도 2방을 맞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마이크 트라웃, 아이바, 에프런 나바로를 삼자범퇴로 묶고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8경기 만에 신고한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승리 공식이 펼쳐진 날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닝이터'로서 가능성을 비친 류현진이 6회 이상 막아낸다면 셋업맨과 마무리가 승리를 지킬 수 있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 아무리 잘 던지는 선발투수라도 매 경기 완투를 할 수 없고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이기 때문에 많이 또 길게 던지는 것에 욕심을 낼 이유는 없다.
결국 계투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다저스의 필승조가 이날 시범경기처럼 얼마나 효과적으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줄지 궁금하다.
[류현진.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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