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두산 타선이 대폭발했다.
30일 대구구장. 삼성과의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김진욱 감독은 “2번타자, 7~9번타자를 제외하면 그대로 간다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김현수~김동주~홍성흔~오재원은 어지간하면 흔들지 않고 싶다는 것. 김 감독의 두산 타선에 대한 신뢰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여기서 키 포인트는 2번. 두산엔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선수가 많다. 때문에 확실한 2번타자를 정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가져가겠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이날 2번타순에 손시헌을 놓았다. 부동의 톱타자 이종욱과 테이블 세터 형성. 7~9번은 허경민, 양의지, 정수빈. 두산 타선은 가히 리그 최강 수준.
개막전부터 명불허전임을 과시했다. 각종 기록을 휩쓸었다. 시범경기서 불안했던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회 1사 후 2번으로 간택된 손시헌이 좌전안타를 쳐내 올 시즌 1호 안타 주인공이 됐다. 이후 김현수와 김동주의 연속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오재원이 풀카운트 접전에서 배영수의 시속 143km짜리 투심패스트볼을 좌중간 만루포로 연결했다. 오재원의 만루포는 올 시즌 1호 홈런이자, 1990년 한대화 이후 23년만에 나온 만루포로 장식된 1호 홈런이었다. 손시헌이 1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1회 4득점을 통해 득점, 타점, 안타, 홈런 모두 올 시즌 1호 기록을 세웠다.
잠시 잠잠하던 타선은 4회 다시 한번 불타올랐다. 1사 후 양의지와 정수빈의 연속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손시헌이 낫아웃 삼진 처리되면서 배영수의 투구가 진갑용의 미트에 맞고 백스톱 쪽으로 빠져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김현수가 볼카운트 1S에서 배영수의 142km 직구를 우측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로 연결했다. 만루홈런으로만 8점을 뽑았다. 개막전 만루포가 2개나 나온 건 역대 최초였다. 두산은 6회에도 이종욱의 볼넷과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김동주가 바뀐 투수 이우선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뽑아내며 9점째를 따냈다.
두산은 이날 11안타 7볼넷을 뽑아냈다. 18명의 주자가 출루해 9명이나 홈을 밟았다. 만루포로만 8점을 기록한 덕분. 2개의 만루포 모두 2사 이후에 나온 것도 눈에 띈다. 그만큼 공격 효율성이 높았다. 삼성이 9안타 7볼넷에도 병살타 2개 포함 4득점에 그친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 두산은 김현수가 3안타, 양의지, 오재원이 2안타를 쳤다. 나란히 만루포를 기록한 김현수와 오재원은 5안타 8타점을 합작했다.
두산 타선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 홍상삼의 부재 속 불펜에서 불완전함이 드러난 두산으로선 타선이 개막전과 같은 응집력만 유지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단 한 경기였지만, 두산이 왜 우승후보인지 여실히 드러난 개막전이었다.
[김현수와 오재원.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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