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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스타들이 달라졌다. 과거 자신들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기 보다는 침묵을 택했던 많은 스타들이 최근엔 자신의 입으로 직접 실명을 거론하거나, 증거(?)를 제출해 적극적으로 루머에 정면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개인 소셜네트워크의 발달 및 루머에 대해 해명할 창구들이 많아졌다는 것과 또 오랜 연예계 생활의 경험으로 스타들은 침묵이 오히려 더한 루머를 낳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 29일 브라운아이드소울 나얼은 자신과 전 여자친구 배우 한혜진을 둘러싼 각종 루머들에 끝내 침묵을 깼다. 평소 다소 폐쇄적인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던 나얼은 굉장히 이례적으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루머를 진화하고 나서는 돌직구 방법을 택했다.
나얼이 해명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지난해말 9년간 교제 후 이별을 선택한 한혜진과의 결별 보도를 전후로 결별의 이유가 자신이 한 걸그룹 멤버와 바람을 피고 오랜 연인을 버렸다는 증권가 루머다. 또 다른 하나는 최근 한혜진이 8살 연하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과 새롭게 연애를 시작한 소식이 전해지자 나얼과의 결별 시기 및 기성용과의 교제 시점을 두고 불거져 나온 한혜진의 속칭 양다리 루머다.
나얼은 먼저 "소문이란게 정말 무섭다는 것을 요즘 아주 절실히 느낍니다"는 말을 시작으로 자신의 상대녀로 지적당한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송지은의 실명까지 직접 언급하며 루머 진화에 나섰다.
나얼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우연히 한 번 마주친 적 없는 사람과도 사귈수가 있는거구나..저는 송지은씨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라고 그와 일면식도 없었음을 밝혔고 “처음엔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이러다 말겠지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저는 9년을 함께한 여자친구를 배신하고 어린 여자와 바람을 핀 사람이 돼 있더군요”라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전 여자친구 한혜진의 이름 또한 언급하며 “혜진이 또한 저와 함께한 시간 동안 다른 누군가에게 눈길 한 번 준 적 없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제 막 새로운 사람을 만나 행복해하는 사람에게, 아프지만 지난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 근거없는 소문 때문에 돌을 던지지 마십시오. 참 많이 아픕니다. 부탁드립니다”라고 거듭 당부하며 말을 마쳤다.
나얼에 앞서 한혜진 또한 기성용과 열애 인정 후 축하와 함께 여러 루머가 뒤따라오며 잡음이 불거지자 자신의 트위터로 열애를 밝히기까지 쉽지 않았던 심경을 전했고 “제가 그 친구를 만났던 시점에 대한 오해들, 저도 진작 들어 알고 있었는데요. 저는 누구에게든 상처가 될 만한 선택을 한 적이 없어요”라고 즉각적으로 사태를 수습했다.
기성용 역시 루머에 시달리는 한혜진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까지 많은 기사와 관심이 참 어렵다...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또 기사도 여러 방면으로 보도가 되고 있지만 우리가 앞으로 잘 만날 수 있게 그저 지켜봐 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지나친 관심과 억측에 대한 자제를 재차 당부하며 연인을 보호했다.
최근 한 장의 과거 사진으로 턱성형을 비롯해 각종 성형 루머에 시달린 여성 듀오 다비치의 강민경은 생방송으로 진행된 케이블채널 엠넷 ‘와이드 연예뉴스’에 출연해 직접 루머를 해명했다.
특히 이날 그는 “방송에서 중학교 때 못 나온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최근 사진과 비교해서 턱을 깎았다고 공개가 됐다. 너무 억울해서 어린시절 사진을 준비해왔다”며 자신의 과거 사진들을 증거자료로 직접 대방출하며 루머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MC 문희준은 “얼마나 속상했으면 앨범 홍보하기도 모자른 시간에 작가 분들께 해명하기 위해 사진을 줬겠냐? 정말 턱을 깎은 사람이면 쉬쉬할텐데 졸업앨범을 들고 나올 정도면 정말 안 깎은거다”라고 강민경을 두둔했다.
강민경은 “이게 다 중학교, 고등학교때 사진인데 못 나온 한 장으로 괴롭히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다. 데뷔한 지 6년이 됐는데 6년째 루머가 따라다니고 있다.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성형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실제 이같은 빠른 대처는 우후죽순으로 퍼져나가던 루머들을 잠재우거나 적어도 소강 상태에 이르게 한다.
가수 솔비 역시 루머에 침묵으로 대했다가 피해를 본 대표 연예인이다. 솔비는 과거 음란 동영상의 주인공으로 구설에 오른 경험이 있다. 후에 수사까지 받고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솔비 동영상으로 낙인이 찍힌 뒤였다.
이에 대해 솔비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아직도 우리 엄마한테 음란 동영상이 담긴 문자 메시지가 온다. 엄마의 친구분들이 걱정돼서 보내 준다는데 지금도 내 동영상이란 이름으로 음란 동영상이 돌아다닌단다. 몰랐다가 나중에 언니를 통해 알았는데 정말 속상했다. 처음 루머가 돌았을 때도 당연히 내가 아니었기 때문에 깊게 생각을 안 했었는 데 여전히 우리 가족에게 고통을 주고 있더라”며 마음 아파했다.
이병헌 또한 침묵을 깨고 뒤늦게 자신의 입으로 루머 진화에 나선 경우다. 이병헌은 최근 SBS 대표 예능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통해 15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각종 루머들을 일일이 해명했다.
그간 루머는 루머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이병헌은 어느덧 기정사실화 돼 있는 황당한 루머에 바람둥이, 각종 열애설까지 오랜 연예계 생활 동안 이미지처럼 굳어버린 루머에 드디어 입을 열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특히 이병헌은 여러 여배우들과의 루머에 대해 직접 예를 들어 배우 김민희와 윤은혜의 실명을 거론하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눈길을 끌었다.
또 과거 도넛 모델로 활동했을 당시 공짜 도넛을 너무 많이 먹어서 모델교체를 당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재미있게 넘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나의 한 측면이 돼버리더라. 그게 너무 신기했다”며 “나는 그런 것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배우들의 소문, 이야기를 가지고 술자리서 안주삼아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런 거는 얼굴 알려진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루머에 돌직구 해명으로 대처한 나얼과 한혜진(위), 강민경과 이병헌(아래). 사진 = 산타뮤직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엠넷 '와이드 연예뉴스' 방송캡처, SBS '힐링캠프' 방송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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