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두산 타선이 연이틀 폭발했다.
두산이 30~31일 삼성과의 대구 개막 2연전을 휩쓸었다. 타자들이 대폭발했다. 30일 개막전서 만루홈런 2개 포함 11안타 7볼넷으로 9점을 뽑아냈고, 31일 경기서는 11안타 5볼넷 7득점에 성공했다. 9회 김현수가 안타를 치며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홍성흔이 합류한 두산 타선은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틀 합계 22안타 12볼넷 16득점. 개막 2연전을 통해 왜 자신들이 올 시즌 우승후보인지를 여실히 입증했다.
두산은 개막 2연전서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종욱-손시헌-김현수-김동주-홍성흔-오재원-허경민-양의지-정수빈 순. 이것도 최준석, 오재일, 고영민 등이 빠진 라인업. 김진욱 감독은 “톱타자, 3~5번은 그대로 간다”라고 했다. 2번과 6~9번은 유동적인 상황. 홍성흔의 가세로 중심타선이 더욱 강해졌고,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오재원이 장타력을 부쩍 키워 6번을 소화할 수 있게 돼 전체적으로 타선에 힘이 붙었다.
30일 개막전. 두산은 김현수와 오재원이 만루포 포함 5안타를 합작했고, 양의지도 2안타를 때렸다. 올 시즌 첫 안타와 득점의 주인공이었던 손시헌, 김동주, 허경민, 정수빈도 1안타를 기록했다. 개막전 만루홈런 2개는 역대 최초. 오재원의 만루홈런은 올 시즌 리그 첫 홈런이었는데, 만루홈런이 첫 홈런으로 기록된 건 1990년 한대화 이후 23년만이었다.
31일 경기서는 만루홈런은 없었지만, 영양가있는 방망이를 휘두르며 여전한 화력을 과시했다. 2회초 1사 후 오재원이 우중간 3루타에 이어 허경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점수를 뽑아냈다. 3회엔 정수빈과 이종욱의 연속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찬스를 잡았고, 김동주가 깊숙한 유격수 땅볼을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홍성흔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5회엔 손시헌이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고,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홍성흔의 1타점 중전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오재원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고, 허경민의 1타점 중전적시타,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3점씩을 뽑아낸 3회와 5회 모두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중심타선에서 출루와 해결능력을 뽐냈다. 주자를 진루시키는 팀 베팅도 돋보였다. 선구안을 통한 볼넷과 과감한 베이스러닝이 돋보였다. 홍성흔과 결승타 포함 2안타 3타점 맹활약했고, 손시헌도 2안타를 기록했다.
개막 2연전만 놓고 보면 두산 타선을 당해낼 자가 없는 듯했다. 물론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두산 타선이 계속해서 이렇게 터진다는 보장은 없다. 또 상대적으로 삼성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확실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이 정도 화력을 뽐낸 건 엄청난 의미가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 삼성을 비롯해 타 팀들에 기선제압을 확실히 했고, 홍성흔 효과가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곰의 화력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두고 볼 일이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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