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새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광주일고의 날'에 고향 광주에서 감독으로 의미 있는 첫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초반 분전을 앞세워 KIA에 6-4로 승리를 거뒀다. 염 감독은 전날 광주일고-고려대 직속 선배인 선동열 감독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고향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광주일고 선후배 출신인 전직 메이저리거 서재응과 김병현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공교롭게 양 팀의 사령탑이 모두 광주일고 선후배 관계인 것도 새삼 화제가 됐다.
선발투수와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홈팀 KIA는 김상훈이 선발 마스크를 써 광주일고 배터리가 형성됐다. 이외에 양 팀의 5번타자로 나란히 출전한 최희섭과 강정호도 광주일고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신인왕이자 넥센의 1번타자로 출장한 서건창 역시 광주일고를 나왔다.
코칭스태프에도 광주일고 동문들은 많았다. KIA의 정회열 배터리코치와 김종국 작전코치, 그리고 넥센의 수석코치인 이강철 코치도 광주일고를 빛냈던 스타다. 이날 경기는 가히 '광주일고의 날'이라 칭할만 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중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보인 투수는 나오지 않았다. 서재응은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고, 김병현은 5⅔이닝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4사구가 5개나 나와 내용 면에서 깔끔하지는 못했다.
김병현의 시즌 첫 승은 염 감독의 첫 승이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무대로 와 이미 3승을 거뒀던 김병현에 비해, 감독으로 부임한 뒤 정규시즌 첫 승을 거둔 염 감독의 감회가 더욱 남다를 법했다. 개막 이전에 이미 꿈속에서 KIA와 7번은 싸운 것 같다던 염 감독은 드디어 실전에서 KIA를 꺾고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목동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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