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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산 최두선 기자] 희대의 요부이자 권모술수에 능했던 장희빈이 새롭게 태어난다.
1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엠블(MVL) 호텔에서는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이하 '장옥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 김태희, 유아인, 홍수현, 재희, 이상엽과 연출자 부성철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의 핵심은 역사 속 요부이자 권모술수에 능했던 장희빈과 그녀가 사랑했던 숙종, 그 주변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었다. 그동안 극에서 표현된 장희빈은 경국지색의 여인이지만 신분상승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표독스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장옥정'에서는 그런 장희빈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 인간 장희빈에 대한 재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에 대해 부성철 감독은 "9번째 장희빈이다. 새롭게 만들어야 명분이 생긴다. 포인트는 멜로다. 최정미 작가와 연구했을 때 기존의 장희빈은 진정성이 없었다. 표독스러운 여자를 숙종이 사랑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됐다. 그 포인트를 납득시키면 새로운 장르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김태희 역시 새로운 장옥정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기존 희대의 요부로서 표독스러웠던 장희빈을 어렸을 때 삶부터 재조명한다. 이순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사랑을 바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여인의 삶을 그린다"며 "작품을 보면 장희빈이 정말 악녀였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설득력있고 진정성이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사실 아무도 모른다. 인현왕후, 숙종 역시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좀 다를 것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장희빈의 상대역 숙종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유아인은 젊은 군주로서 순수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표현하며 기존 숙종과 차별성을 갖는다. 소년 숙종이 군주의 모습으로 변해가며 강인하게 변모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에 유아인은 "사람들이 내가 숙종을 하는 것 자체에 의문을 가졌다. 나도 나에게서 근엄한 왕의 느낌이 날까 생각했다. 캐릭터 선택 시작부터 큰 도전이었다"며 "순수한 소년의 모습에서 강인한 군주가 되는 과정이 있고, 그 안에서 멜로를 통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숙종은 카리스마 강하고 내적 갈등이 더 심화돼 있다. 여자의 치맛폭에 가려져 있던 숙종의 모습이 아닌 그의 사랑과 성장 과정을 치밀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 점이 이전 숙종과의 차이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희와 유아인의 캐스팅에 대해 부 감독은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태희에 대해 "장희빈은 조선왕조실록이 인정한 유일한 미모의 소유자다. 예뻐야 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김태희를 선택했다. 요구를 수락했을 때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다"며 "장희빈이 당신을 새롭게 만들라고 도와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훌륭한 연기를 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숙종 역 유아인에 대해 "내가 생각한 숙종의 이미지는 햄릿이었다. 댄디함 안에 카리스마를 뿜어낼 수 있는 연기자는 유아인이었다. 오래 매달렸다. 촬영 때마다 강렬한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장옥정'은 왕실의 옷과 이불을 만드는 침방나인으로 궁 생활을 시작한 장옥정을 뛰어난 패션감각과 재능을 가진 조선시대 패션디자이너로 접근한 드라마다. 김태희와 유아인, 인현왕후 역의 홍수현, 이항 역의 이상엽, 현치수 역의 재희, 숙빈 역의 한승연이 어떤 조화로 새로운 '장옥정'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월 8일 밤 10시 첫 방송.
['장옥정'의 주연 유아인(왼쪽)-김태희. 사진 = 일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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